<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후보가 17일 첫 유세지역으로 ‘보수의 심장’인 대구를 찾았다. 문 후보는 “반드시 대구의 마음을 얻겠다. 정권교체의 문을 대구에서 열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이날 11시 경 대구 경북대학교 북문에서 유세차에 올라 “제가 공식선거 시작을 대구에서 한다고 하니까 좀 주변에서 난리가 났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우리 더불어민주당 역사상 지금까지 대구에서 유세를 시작한 일이 없었다. 저는 이번대선 이기는 것 외에 또 간절한 소망이 있다. 바로 국민의 선택을 받고 싶다”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그동안 전 지역에서 고른 지지를 받아 뽑힌 ‘대한민국 국민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해왔다. 대구를 첫 유세지역으로 찾은 이유도 이러한 지역중심주의를 타파하기 위해서다.
 
그는 “대구도 얻고, 부산도 얻고, 광주도 얻고 그렇게 전국에 얻다보면 국민통합 저절로 되지 않겠나?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도 기뻐할 거다”라며 “저는 박정희 대통령도 웃으실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동의하나? 우리 대구가 통합의 문을 열어 주시기 바란다”라고 민심을 자극했다.
 
대구 유세현장에는 같은 당 김부겸 의원과 조응천 의원 등이 참석해 문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문 후보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대한 비판도 거리낌 없었다. 그는 “보수정권 10년 어땠나?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폭격, 목함지뢰, 노크 귀순까지 이미 군사분계선도 뻥뻥 뚫렸다”라며 “북한 핵이 무기가 됐다. 속수무책으로 방치한 것이 이명박-박근혜 정부였다. 매일같이 방산비리 터져나온 것이 이명박 박근혜 정부였다”라며 두 정권의 안보실패·무능을 지적했다.
 
안철수 후보의 국민의당을 향한 비판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문 후보는 “국회의원이 마흔 명도 안 되는 미니정당, 급조된 정당, 그런 정당이 이 위기상황에서 이 국난상황에서 국정을 이끌 수 있겠나? 통합을 만들 수 있겠나?”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문 후보는 “대구에서 기적을 만들어내고 싶다“며 유세 연설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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