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동취재단>
“安측이 천안함 유족에 묘역 비워달라” 페이스북 글 논란
국민의당, “가짜뉴스…형사고발 등 모든 수단 동원” 반발
유족, “사실이다” 국민의당에 전화 항의도…文측, “安 직접 사과해야”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은 18일 국민의당이 ‘천안함 유족 글’을 가짜뉴스라고 한 데 대해 “유족에 사과하라”고 압박했다.
 
민주당선대위 박광온 공보단장은 이날 논평을 내고 “국민의당은 아직도 가짜뉴스 운운하며 국민을 협박할 셈인가”라며 “‘VIP’ 안철수 후보는 천안함 유가족을 묘역에서 몰아낸 데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거듭 압박했다.
 
‘천안함 유족 글’ 논란은 지난달 말 천안함 유족인 A씨가 페이스북에 남긴 글에서 촉발됐다.
 
해당 글에 따르면 A씨를 포함한 유족들은 지난달 26일 대전 현충원에서 추모를 하고 있었는데, 추모 도중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분들이 다가와 ‘VIP가 오니까 비켜줬으면 좋겠다’고 해 소란 끝에 자리를 비켰다. 그런데 이후 VIP라고 나타난 사람이 안 후보였고 나가 달라고 요구한 사람들이 국민의당 관계자였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거센 논란이 일었고, 이에 국민의당은 “안 후보 측이 현충원에서 천안함 희생 장병 유가족을 내쫓았다는 인터넷 소문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다. 이후 해당 글이 삭제되고 계정이 비활성화되자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A씨는 이후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당 관계자나 수행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VIP 안철수 의원이 곧 묘역을 방문할 예정이니 묘역을 비워 달라’고 했다”며 가짜뉴스가 아니라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글을 삭제하고 계정을 비활성화한 데 대해선 “나를 비롯해 조카, 다른 페이스북 친구들도 신상이 털릴 것 같아 글을 지울 수밖에 없었고, 계정도 비활성화했다”라고 해명했다.
 
박광온 공보단장은 이에 대해 “당초 ‘가짜뉴스’라는 국민의당의 주장이 워낙 강력했고, 글 삭제와 계정 비활성화를 봤을 때 국민의당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고 보고 이 문제에 대해 대응을 하지 않았었다”며 “그러나 글을 올린 분이 명백하게 사실이라고 얘기를 했고, 국민의당에 전화를 해서 항의했다고 밝히고 있어 이 문제를 분명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안 후보 측은) 유족들에게 추모의 시간과 공간을 뺏어갔고, 공개적인 지적에도 불구하고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글을 올린 사람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으며, 유가족의 인척을 형사고발하겠다고 겁박했다”고 비판하면서, 국민의당과 안철수 후보가 이에 대해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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