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예술의전당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세일즈맨의 죽음>이 4월 30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초연 당시 객석점유율 95%를 기록한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은 시대를 뛰어넘는 희곡의 힘과 세밀하면서도 과감한 연출, 치열하게 고민한 배우들의 호연이 함께 만든 성과다.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을 바탕으로 개인의 비극을 섬세하게 선보여 1949년 초연 당시 퓰리처상 극본상, 뉴욕드라마비평가협회 최우수작품상 및 토니상을 휩쓴 아서 밀러의 대표작이다.
 
작년 공연의 포인트가 ‘윌리의 분열’이었다면, 이번 공연은 점점 더 옥죄어 오는 현실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는 청춘의 좌절에 맞춘다. 장남 ‘비프’와 둘째 ‘해피’에게서 이 시대 젊은이의 모습이 더욱 밀도 있게 투사되어 관객의 공감을 끌어낸다. 현실과 과거를 넘나들며 처절한 모습으로 분열되어가는 윌리 로먼을 넘치는 에너지로 선보인 손진환 배우를 포함, 린다의 존재감을 뚜렷이 드러낸 배우 예수정, 아버지와의 갈등을 섬세하면서도 날카롭게 표현하며 공감을 불러일으킨 비프 역의 이승주, 밝지만 소외된 이면의 외로움을 소화해낸 해피의 박용우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다. 젊은 사장 하워드 역으로는 배우 김형규가 새롭게 합류했다.
 
관객을 압도했던 미장센은 웅장함을 더하고 있다. 뼈대뿐인 윌리의 집은 그 앙상함을, 압박하는 거대한 벽은 그 무게감과 질감을 더했다. 영상 또한 연출 특유의 그로테스크함과 표현주의적 요소들을 더해 시청각적인 느낌을 강조하고 섬세한 수정을 거쳐 완성도를 높였다.
 
사진제공: 예술의전당
 시놉시스
평생을 외로운 세일즈맨으로 살아온 가장 윌리 로먼. 그런 윌리를 평생 믿고 내조해온 아내 린다 로먼. 부모님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변변한 직업 하나 없이 무기력한 장남 비프 로먼, 그리고 가족들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었던 막내 해피 로먼. 서로 사랑하지만 점점 쌓이는 오해와 일방적인 소통은 현실적인 어려움마저 더해져 로먼가의 숨통을 조여 온다. 윌리는 점점 행복했던 과거로 도피하고, 아버지가 진실을 마주하기를 원하는 비프와 윌리 사이의 갈등은 점점 심해지는데…
 
사진제공: 예술의 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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