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운전연수, 부부간 3大금기에 도전한 일라이가 버럭한 이유는

[일요서울 | 변지영 기자] 자타공인 사랑꾼 일라이가 그 어렵다는 부부간 운전교습 미션을 무사히 완수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는 자타공인 사랑꾼 일라이가 아내의 일일 운전강사로 변신, 가족도 원수가 된다는 부부간 운전교습에 도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일라이의 아내 지연수는 아들 민수가 아픈 긴박한 상황에도 택시까지 잡히지 않아 결국 품에 안고 병원까지 걸어가야만 했다. 본인이 레이싱 모델인데다가 5년 전에 운전면허를 이미 따놓긴 했지만 임신과 출산, 육아가 겹치며 운전할 일이 없었기에 장롱면허가 된지 오래. 이에 지연수는 가족의 응급상황 등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운전을 배우기로 결심했다.

아내의 갑작스런 요청에 당황한 일라이는 또 싸울까 무서워 몸 먼저 사렸다. 사실 일라이가 아내에게 운전을 가르치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 연애 때 아내의 위험천만한 운전을 경험하고 한남대교 한복판에서 “차 세우라”고 버럭 고함치며 대판 싸웠던 흑역사가 있기에 이번에도 “화를 내면 어떡하지”라며 고민에 휩싸였던 것. 설상가상, 일라이는 “옛날에 나 집까지 데려다주고 집에 갔잖아“라며 다른 여자 사람과 착각한 듯한 큰 실언을 해 당황하기도 했다.

며칠 후 폐교 운동장에서 본격적인 운전 교육에 들어간 일라이는 ‘차알못’(차를 잘 모르는 아내)를 배려하는 눈높이 교육을 선보였다. 악셀과 브레이크 위치에서부터 기어 공부까지 천천히 친절하게 가르쳐주며 시작은 젠틀하기 그지없었다. 주차하는 법을 알려줄 때는 지지판에 “바퀴를 너무 딱 붙이면 타이어 바람이 빠진다”는 유용한 운전 꿀팁까지 대방출했다.

하지만 자타공인 사랑꾼 일라이 마저도 위험한 도로주행에서는 평정심을 잃고 말았다. 급제동에 급가속까지 불안하기만한 아내의 운전에 손잡이를 꽉 쥐고있던 일라이는 신호위반할 위기상황에서 “빨간불 이잖아”라며 짜증섞인 말투로 폭발했다. 모든게 안전을 위해서였을테지만 이후 지연수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운전만 잘했으면, 그냥 바로 집으로 갔을 것”이라며 서운한 속내를 털어놨다.

항상 상냥했던 일라이가 이날 유독 예민하게 굴었던 이유 역시 아내가 아이를 태우고 혼자 운전할 때가 걱정됐기에 실수 없이 완벽하게 가르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됐던 것. 결국 모든 건 내 가족의 안전과 행복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출연진들의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때론 그저 얘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 눈을 떼지 않고 사랑스럽게 지켜보는 일도, 소소한 일상 속 행복을 놓치지 않고 만끽하는 순간도 모두가 ‘살림’이고 ‘사랑’이라는 사실을 조심스럽게 전하며 진정한 살림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는 ‘살림하는 남자들2’는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55분에 방송된다.

<사진=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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