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일요서울ㅣ정치팀]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19일 TV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공세를 취하자 야권 안팎에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전날 문재인 후보를 향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문제에 대한입장이나 국가보안법 폐기 등의 쟁점 등에서 확실한 입장을 보이지 않는다며 공세를폈다.

또 복지공약에 대해서는 문재인 후보가 후퇴했다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선명한 진보노선을 앞세워 문재인 후보와 차별화, 민주당이 확보한 진보층 표심을 가져오기 위한 전략적 공세라는 해석도 나왔다. 그러나 다음날인 20일까지 정의당 당원들 사이에서는 찬반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일부 당원들은 심상정 후보가 보수진영과 함께 문 후보를 '협공'한 것과 다름없다면서 당원게시판에 탈당 의사까지 밝히고 나섰다. 심상정 후보가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지나친 공세를 하면서 오히려 보수진영 후보들을 돕게 됐다는 것이다. 나아가 문재인 후보를 공격한 것 여부와 관계없이, 토론에서 공격적인 태도를 문제 삼으며 탈당 의사를 밝히는 당원도 있었다.

한 당원은 게시판에 "대북 송금 문제에 대해서는 '몇년 전 일이냐'며 훈계를 하다가, 다시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의 일로 문재인 후보를 공격하는 모습은 '모두까기'의전형"이라고 비판했다.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한 당원은 "정의당이 왜 문 후보의 편을 들어야 하느냐. 있는 그대로 정의당의 이념을 보여줘야 하지 않느냐"고 했고, 다른 당원도 "정의당은 민주당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효자손'이 아니다"라고 심 후보를 옹호했다. 한 당원은 "정의당 당원이면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들이 자신의 입맛에 맞도록 심 후보가 문 후보를 도울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 잘못"이라고말했다.

한편 송영길 민주당 선거총괄본부장이 심 후보에 대해 날선 비판을 하자 정의당도 발끈하고 나섰다. 박원석 정의당 선대위 공보단장은 20일 송영길 민주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이 전날 심상정 후보의 TV토론 태도를 비판한 것과 관련, “주제 넘는 발언에 아연실색할 지경”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원석 단장은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인 송영길 의원이 오늘 자신의 sns에 ‘정의당은 온몸에 화살을 맞으며 버티는 문에 칼질하는 정치공학적 접근시정 필요’라며 심상정 후보를 ‘숟가락 후보’로 모독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처럼 공방이 거세지면서 현재 정의당 홈페이지는 접속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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