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노무현 정권 당시 2007년 11월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에서 북한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했다는, 이른바 ‘송민순 회고록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지난 19일 KBS에서 진행된 ‘2017 대선후보 초청토론'에서 홍준표 후보는 문 후보에게 “대북결재 사건 관련 회의록 내용을 공개하라"며 “나중에 문재인 후보의 말이 거짓말로 밝혀지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압박했다. 그는 “유승민 후보와 문재인 후보가 북한 인권 발언을 물어본다는 논쟁 중인데, 문 후보가 거짓말을 하는지 아닌지는 청와대 회의록을 보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청와대 회의록이 지금 정부 손에 있지 않느냐"며 “확인해보라"고 답했다. 이에 앞서 유승민 후보 역시 문재인 후보를 둘러싼 ‘대북결재 사건' 관련 말바꾸기 논란을 추궁했다.

유승민 후보는 “북한인권결의안 관련 내용이 작년 10월에 터졌는데 최순실 사태에 묻혔다"며 “북한 결의안 기권·찬성·반대를 두고 지난 2007년 북한 김정일에 미리 불어 봤느냐 하는 질문에 문 후보는 2월 9일 〈썰전〉에서는 국정원을 통해 북에 물었다 했지만, 13일 토론에서는 먼저 물어본 사실이 없다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국정 운영을 안 해보셔서 하는 말씀인데 국정원을 통해 북한이 어떤 태도를 취할지 파악해봤다는 것"이라며 "물어봤다는 게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자 논란의 주인공인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문재인 후보의 주장에 반박해 자신이 작성한 수첩과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서 받은 메모를 공개했다.

20일 중앙일보는 단독보도를 통해 송민순 전 장관이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7년 11월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김만복 당시 국가정보원장이 북한으로부터 연락받은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며 문건을 공개했다.

공개한 문건에는 ‘만일 남측이 반공화국 인권결의안 채택을 결의하는 경우 10·4선언 이행에 북남간 관계 발전에 위태로운 사태가 초래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남측이 진심으로 10·4선언 이행과 북과의 관계 발전을 바란다면 인권결의안 표결에서 책임 있는 입장을 취해주기 바란다. 우리는 남측의 태도를 예의주시할 것’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고 보도했다.

고정현 기자  jh0704@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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