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지지율 추락?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생각해 보라”

[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25일 바른정당의 후보 단일화 제안에 대해 "심각하게 같이 고민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손 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프로그램에서 "개혁적인 보수표가 안철수 지지세력으로 왔는데 정리가 제대로 안 돼 조정국면에 들어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이달 초부터 바른정당과 물밑 접촉이 있었던 것과 관련해선 "개별적으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손을 잡아야 하는 것 아니냐, 앞으로 집권을 해도 여소야대 국면에서 협치를 만들어야 하는데 사전에 조정해야 하지 않느냐는 논의가 오간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접촉은 별로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바른정당과의 단일화가 진행되면 창당 기반인 호남 지지율이 추락할 거라는 우려에 대해선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을 생각해 보라"고 반박했다. 그는 "JP는 박정희와 같이 DJ를 죽이려고 했었던 사람 아니냐. 그런데 DJ가 JP와 연합을 했었다"며 "그래서 정권을 만들었다. 그리고 총리를 2년이나 (자민련에) 줬다"고 강조했다.
 
손 위원장은 이어 "그걸 DJ의 가장 큰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다 지지해줬던 것 아니냐"라며 "노무현도 보라. 노무현이 대통령이 된 게 마지막에 깨졌지만 정몽준과 단일화를 해서 양강구도를 만들었던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문재인 프레임에 걸려 있는 것"이라며 "국민의당이 외연 확장을 하는 것을 소위 적폐세력론, 정권교체론, 이런 프레임을 걸어서 막고 있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당 안철수 후보 지지율과 관련해서는 "안 후보가 저하고 경선을 시작할 때는 약 10%의 지지율을 갖고 있다가 경선 끝날 때 열흘 만에 30%로 수직상승을 했다"며 "그게 반기문 지지세력이 안희정 쪽으로 갔다가 안희정이 몰락하면서 안철수로 오는 보수표, 개혁적 보수표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 위원장은 "이 표가 안철수 지지세력으로 왔는데 아무래도 확 뜬 바람에 들떠 있는 편"이라며 "이걸 정리해야 하는데 제대로 정리가 안 됐다. '조정국면'에 들어가 있었다고 봐야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송민순 전 외교부장관의 주장과 관련해서 "송 전 장관의 배후를 찾아내야 한다고 민주당 의원들이 얘기하는데 제가 잘 안다. 국가관이 확실한 분이다.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어서 미국이 가장 어려워하는 진보적인 외교관이었다"고 편을 들었다.
 
이어 "북한의 의견을 묻자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나는 안했다'고 극구 고집하는데 있는 것"이라며 "손학규 배후론을 얘기하는데 저는 작년 10월 강진에 내려와서 1월 18일 딱 한번 만났다. 그 뒤로는 전화도 한 번 안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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