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회 경기도 체육대회 개회식

[일요서울|화성 강의석 기자 ]화성시가 이처럼 역대 가장 성대한 도민체전을 준비할 것이라고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성화 봉송부터 개회식, 부대행사, 경기준비까지 상상 그 이상이다. 축구 월드컵대표 및 올림픽대표팀 평가전, 그랑프리 세계 여자배구대회, 전국 사회인 야구대회 등 각종 국내외 대회를 유치하며 쌓아올린 신흥 스포츠 도시 화성시의 숨은 내공이 진가를 발휘하는 순간이다.

화성답게 준비해온 개회식은 4월 27일 오후 5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렸고,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진행된 사전행사는 ‘햇살 비추는 그곳으로’라는 주제 아래 경기도 및 화성시 홍보영상으로 시작됐다.

1만 3천여 경기도민들 앞에서 화성시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포부다. 화성시 마스코트 코리요의 안전 레크리에이션, K-POP 커버댄스, 대북 난타 공연, 3군사령부 태권 시범단 공연 등 다채로운 사전행사로 모두가 어우러져 즐길 수 있는 축제를 구상했다.

한번 화성을 찾은 경기도민들이 또다시 화성을 찾을 수 있도록 ‘미소마중’이라는 주제로 기분좋은 손님맞이 공연도 준비했다.

퓨전국악연주팀과 무용단 등이 출연하는 주제 공연과 인기 걸그룹 우주소녀의 축하공연, 화성시장 및 의장과 시민들의 환영메시지가 찬란한 빛의 도시화성시로 찾아든 방문객들을 반겼다.

공식행사는 ‘위대한 열정으로‘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사회자의 개식 통고에 이어 31개 시 ․ 군 선수단이 입장하고 개회선언과 대회기 게양에 이어 송산 공룡알 화석지 방문자센터서 채화돼 화성시를 일주한 성화가 시민 대표 주자에 의해 점화돼 분위기를 달궜다.

‘위대한 열정‘이라는 주제답게 공식행사에는 다른 도민체전에선 볼 수 없었던 특별한 순서가 마련됐다.

바로 채인석 화성시장의 PT쇼다. 역대 도민체전에서의 환영사가 식순의 구색을 맞추기 위해 교장 선생님 훈화말씀 같던 환영사를 낭독하는 게 전부였기에, 이번 채인석 화성시장의 PT쇼는 그야말로 파격이다. 이는 화성을 찾은 선수단과 경기도민들에게 이 기회에 달라진 화성을 제대로 각인하겠다는 의지와 열정이 담겨있다.

돌이켜보면 화성이 제63회 경기도체육대회를 유치하게 된 과정 자체도 위대한 열정이 이뤄낸 반전이었다. 화성시는 지난 2012년 도민체전을 유치할 예정이었지만, 재정 위기로 한 차례 유치를 포기한 전력이 있다.

그렇기에 아픔을 딛고 다시 2017년 경기도체육대회 유치에 뛰어든 화성시의 도전에 우려의 시선도 많았고 부담도 컸다.

특히 2016년부터는 체육단체(도체육회·도생활체육회)가 통합되면서 도민체전과 대축전을 한 도시에서 치르게 돼 유치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였다.

유치를 신청한 곳은 부천시와 화성시. 두 도시가 유치를 놓고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연륜에선 부천시가 앞섰다.

부천시는 2001년과 2010년 도민체전을 개최했고, 1999년과 2012년에는 대축전을 치러낸 바 있다. 이에 비해 화성시는 신흥 스포츠 도시로서의 패기와 열정을 내세웠다. 화성시는 그동안 두 대회를 치러본 경험이 없다.

그러나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과 연고지 협약, 한국기원 이전, 유소년 야구 메카 조성 등 시의 스포츠 위상이 높아지면서 시민 화합과 스포츠시설 인프라 구축 등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인 도민체전을 포기할 순 없었다.

채인석 화성시장과 체육인 등으로 구성된 60여명의 응원단은 본격적인 유치전을 펼쳤고, 화성시는 결국 7표를 얻은 부천시를 제치고 16표라는 압도적인 몰표로 2017년 도민체전 및 도생활체육대축전 개최지의 영광을 안았다. 위대한 열정이 이끌어낸 위대한 승리였다.

재정난으로 포기했던 도민체전에 재도전해 유치에 성공하게 된 과정은 화성시가 위기를 기회로 바꿔온 열정의 길과 다르지 않다.

그 열정이 바로 화성이 지금껏 수많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온 ‘화성다움’이다. 한때 낙후한 도농복합도시로 경기도의 베드타운이라 불렸던 화성시는 몇 년만에 급속한 도시화‧산업화로 경제ㆍ산업ㆍ문화ㆍ체육ㆍ관광 등 모든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다.

화성시는 3년 연속 지역 경쟁력 부동의 1위를 지키며 인구증가율 전국 1위, 1인당 GRDP(지역 내 총생산) 경기도 1위, 수출규모 1위, 기업체 증가율 전국 최고를 기록하며 기적의 성장을 현실로 만들었다.

세계적 경영컨설팅업체인 미국 맥킨지가 화성시를 세계 4대 부자도시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을 정도로 화성의 성장 잠재력은 전국에서 최고로 손꼽힌다.

이제는 그들이 알던 화성이 아니다. 안전한 환경과 쾌적한 주거, 촘촘한 복지, 창의지성교육, 건강한 일자리 등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 화성으로 거듭났다. 또한 부채 없는 도시 달성과 인구 100만 메가시티로의 진입도 앞두고 있어 이번 대회를 통해 화성의 위상을 대외에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의미있는 행사인 만큼, 개회식의 식후행사로 펼쳐지는 축하공연의 라인업도 전에 없이 화려한 면면을 자랑한다. 박현빈, 장윤정, 마마무, B1A4, 인피니트 등 한 자리에서 보기 힘든 굵직굵직한 인기가수들이 1시간 30여분의 축하공연으로 개회식의 대미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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