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재’ ‘강종식’ ‘김기곤’ 임원들의 활약 신세계푸드 매출로

매출 5조 원의 종합식품회사로 도약 위해
 
신세계푸드 신사업들 성장 목표 ‘뒷받침’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식품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성장 동력’인 신세계푸드의 상승세가 매섭다. 이는 ‘종합식품기업’으로서의 성장을 목표로 둔 신세계푸드가 가정간편식 ‘피코크’와 외식사업인 ‘올반’ ‘피코크’ ‘자니로켓’ 등이 성장 증진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신세계푸드의 성장세가 정 부회장 옆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이마트 출신 신세계푸드 임원들의 활약에 있다고 풀이한다. 일요서울은 이마트 출신의 신세계푸드 임원들을 통해 신세계푸드의 성장 요인을 살펴봤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성장동력’인 신세계푸드가 지난달 18일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624.6% 늘어난 48억1600만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특히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2847억6600만 원, 35억5100만 원으로 각각 16.0%, 436.0%씩 증가했다. 지난해 ‘1조 클럽’에 가입한데 이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
 
또 세림식품, 스무디킹, 제이원 등 연결 자회사들을 제외한 신세계푸드 별도 영업이익은 397.3% 증가한 52억900만 원, 매출액은 17.2% 증가한 2786억3900만 원, 순이익은 250.4% 증가한 37억6100만 원을 기록했다. 신세계푸드는 영업이익 등이 증가한 배경으로 음성 공장 안정화에 따른 인건비와 비용감소, 일회성 비용 감소 등을 꼽았다. 지난해 1분기 페이야드 3개점과 그래머시홀본점 등 적자 점포를 폐점했고 이로 인해 1회성 비용이 증가했다.
 
또 ‘올반’과 ‘피코크’ ‘자니로켓’ 등으로 대표되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신사업들이 ‘종합식품기업’으로서의 신세계푸드 성장 목표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이다. 수제맥주 펍 ‘데블스도어’, 아이스크림 ‘오슬로’ 역시 매장 확대 등을 통해 신세계푸드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성장 기여한 피코크
 
업계관계자들은 신세계푸드의 가파른 성장세가 정 부회장의 ‘용병술’ 즉, ‘이마트 출신 고용’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신세계푸드 내 임원 15명 중 등기임원 2명은 이마트 출신이며 미등기 임원 2명 역시 이마트 출신이다.
 
특히 정 부회장의 야심작인 ‘피코크’는 이마트 성장에 기여한 브랜드로 꼽힌다. ‘피코크’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업체에서 직접 개발한 완제품을 공급) 방식으로 공급해 이마트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게 하는 대표 브랜드다. 제조를 맡고 있는 상품의 매출이 늘면서 신세계푸드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피코크’는 생산의 약 30%를 담당하고 있으며 저가형 PB ‘노브랜드’ 의 약 5%를 제조하고 있다. 피코크는 2013년 매출 340억 원에서 지난해 1900억 원을 달성했다. 이에 정 부회장은 이마트 성수동 본사에 위치한 비밀연구소를 매주 찾아 피코크 개발과정에 참여하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홍보하는 등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다.
 
피코크의 이런 성장을 진두지휘한 인물은 최성재 신세계푸드 대표이사다. 그는 ‘식품 전문가’로 꼽히며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이마트 생황용품담당을 맡았으며 2009년에서 2012년까지 이마트 가공식품담당,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이마트 식품본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지난 2015년 말 인사에서 신세계푸드 대표로 선임됐다.
 
최 대표는 이마트 성장의 역량을 살려 신세계푸드에서도 각종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최 대표 합류 이후 신세계푸드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평균 7000억 원 수준이던 매출액이 최 대표의 합류 이후인 2015년 9000억 원대로 성장했고, 지난해 1조690억 원을 매출을 내며 ‘1조 클럽’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또 그는 ‘피코크’의 사업 노하우를 기반으로 지난해 9월 론칭한 ‘올반’ 브랜드의 가정간편식 역시 큰 인기를 이끄는데 역할을 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올반’은 올해 오픈마켓을 통해 온라인판매에도 적극 나서며 유통채널을 다양화해 ‘피코크’를 잇는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정기 임원 인사 효과
 
신세계푸드는 지난 2011년부터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등 신세계 그룹 유통채널에서 자니로켓 매장을 릴레이 오픈하며, 상승세를 띠고 있는 버거 시장의 변화에 맞춰 성장하고 있다. 자니로켓은 1986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론칭한 정통 미국식 햄버거 레스토랑으로 현재 전 세계 30여 개 국가에서 4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자니버거의 성장세는 신세계푸드 외식 담당 강종식 상무의 경영 전략이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마트 가정간편식을 맡았던 그는 그룹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신세계푸드 외식 담당으로 이동한 바 있다. 강 상무는 스무디킹코리아 주식회사 사내이사도 겸하고 있다.

이와 함께 김기곤 이마트 생활용품담당 상무는 그룹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신세계푸드 FS(푸드서비스)담당으로 영입됐다. 그는 2010년부터 2013년 까지 이마트 경영지원본부 시스템담당,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이마트 경영지원본부 CSR담당, 2014부터 2015년까지 이마트 생활용품담당을 맡은 바 있다.

이 외에도 성열기 상무는 그룹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매입유통본부장 겸 매입담당으로 인사 이동했다. 그 역시 이마트 고객서비스 담당으로 2010년부터 2011년 까지 근무 한 바 있는 이마트 출신 인물이다.
 
업계관계자들은 이처럼 이마트 핵심 인물들이 신세계푸드로 배치되는 것은 신세계푸드를 ‘종합식품기업’로 성장시키겠다는 정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며 그 의지가 실제 신세계푸드 매출로 이어졌다고 해석한다.
 
한편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2023년까지 매출 5조 원의 종합식품회사로의 도약을 위해 올반의 HMR 시장 진출과 더불어 제조사업 확대를 꾸준히 지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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