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전주국제영화제>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명실상부 국제영화제로 자리매김한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 3일 각 부분 수상작을 발표하며 영화제의 클라이막스를 알렸다.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충직)는 이날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시상식을 갖고 경쟁부문을 포함한 각 부문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올해 수상작은 다비 프레투 감독의 ‘라이플’과 임태규 감독의 ‘폭력의 씨앗’이 각각 국제경쟁과 한국경쟁부문 대상을 수상했고 한국단편경쟁 부문에서는 배경헌 감독의 ‘가까이’가 대상을 목에 걸었다.

국제경쟁부문 대상을 수상한 ‘라이플’은 외딴 시골에 부동산을 사러온 부자에게 존립의 위험을 느낀 목장 청년 디온이 장총을 들고 이에 맞서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으로 문명과 자연이라는 서부극의 구도 아래 하드보일드 스타일을 솜씨 좋게 조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다비 프레투 감독은 “상상도 못했던 상을 받아서 아무런 준비를 하지 못했다”면서 “아시아에서는 처음 영화를 선보였는데 한국 관객과 함께한 경험은 잊지 못할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와 함께 국제경쟁부분 작품상인 ‘우석상’은 다미앙 매니블 감독의 ‘공원의 연인’이 차지했고 심사위원특별상은 마이살룬 아무드 감독의 ‘인 비트윈’, 에두아르도 윌리엄스 감독의 ‘인류의 상승’이 공동 수상했다.

국제경쟁부문 심사위원이자 마르세유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장-피에르 렘은 “출품작 하나하나가 너무나 훌륭한 작품들이었기에 심사가 매우 어려웠다”며 “심사회의가 가장 길었다고 하는데 심사위원들이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진정한 동의를 구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한국경쟁부문 대상 수상작으로는 임태규 감독의 ‘폭력의 씨앗’이 차지했다. ‘폭력의 씨앗’은 군대조직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폭력과 그에 대처하는 개인의 황망한 행동들을 보여주며 폭력은 개인의 영역에서 해결될 수 없다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임 감독은 수상작 호명에 벅찬 목소리로 “함께 온 스텝들과 전주국제영화제를 즐기며 이것으로도 충분하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말 감사하고 열심히 하겠다”면서 “명절마다 전주를 향해 큰 절을 하겠다”고 소감을 전해 장내에 웃음을 자아냈다.

한국경쟁 부문 심사위원이자 홍콩국제영화제 큐레이터 겸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 아시아 책임자인 제이콥 웡은 “폭력이란 주제는 한국을 비롯해 많은 나라의 영화산업에서 자주 접하는 주제인데 이번 한국경쟁에서도 여러 작품들이 폭력이라는 주제를 블랙 코미디로 풀거나 혹은 현실을 날 것 그대로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또 국제경쟁과 한국경쟁 상영작에게 시상되는 ‘CGV아트하우스 창작지원상’은 이승원 감독의 ‘해피뻐스데이’가 수상했고 한국경쟁부문 대상 수상작인 ‘폭력의 씨앗’은 ‘CGV아트하우스 배급지원상’도 수상해 겹경사를 누렸다.

이 외에도 한국단편경쟁부분에서는 배경헌 감독의 ‘가까이’가 본선 진출 19편의 경합 속에서도 대상을 차지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심사위원특별상은 채의식 감독의 ‘봄동’이, 감독상은 김용삼 감독의 ‘혜영’에게로 돌아갔다.

이 밖에 이날 시상식에서 열린 비경쟁부분 시상에서는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부분에서 1편을 선정해 아시아영화진흥기구(NETPAC)에서 시상하는 ‘넷팩상’은 김희철 감독의 ‘이중섭의 눈’이 수상했고 ‘다규멘터리상’은 박문칠 감독의 ‘파란나비 효과’가 차지했다.

또 ‘대명컬쳐웨이브상’은 고봉수 감독의 ‘튼튼이의 모험’이, ‘유니온투자파트너스상’은 황규일 감독의 ‘샘’이 수상했다.

한편 오는 6일 폐막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리는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는 폐막작 야구치시노부 감독의 ‘서바이벌 패밀리’로 대미를 장식한다.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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