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뜻에 따라 언제 어디서든 6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이 같은 발언이 문재인 대통령 당선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일 영국 주재 북한 대사는 9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 핵 실험은 경애하는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결심하시는 임의 시각에 임의 장소에서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핵실험 지속시 군사적 공격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해 우려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최 대사는 "만약 (군사적 공격을) 우려했다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미국의 그런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핵 실험을 강행하는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정치권은 최 대사의 이 같은 발언이 문재인 대통령 당선 직후 나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더욱이 북한이 핵 포기 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수도 있다는 제안을 한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점도 핵 포기는 없다는 북한의 기존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라는 평가다.
 
최 대사는 "북한은 지난 60년간 제재를 받고 살았다"며 "핵 보유를 위한 목표에 더 많은 제재는 아무런 변화도 주지 않을 것"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핵무기 추구가 북한 국민들의 삶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그는 "북핵은 미국의 적대 정책에 대한 결과"라며 "북핵은 우리의 주권으로, 한반도와 지역의 평화를 보호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인터뷰는 최 대사가 주영대사로 부임한 뒤 첫 언론 인터뷰다. 최 대사는 지난해 8월 태영호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 망명사건 이후 본국으로 돌아간 현학봉 전 영국대사 후임으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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