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오는 6월 개막하는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올해 개막작으로 아그네츠카 홀란드 감독의 신작인 ‘스푸어’를 선정했다.
 
10일 관계자에 따르면 개막작 '스푸어'는 체코와 폴란드 국경 근처 작은 산골마을에서 벌어진 불가사의한 밀렵꾼 살인사건을 다룬 스릴러 작품으로 은퇴한 여서 건축기사이며 채식주의자 점성술사인 주인공 주변에서 반복되는 살인 사건을 광활하고 거친 산세를 웅장하게 담아낸 영상과 함께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는 스릴러적 쾌감을 담아냈다.
 
특히 ‘토탈 이클립스’ 등을 연출한 홀란드 감독은 이번 작품에 대해 ‘블랙코미디 요소를 지닌 무정부주의적 페미니스트 범죄 이야기’라고 규정하며 현대 사회의 풍자적 요소를 특유의 세련되고 박력 있는 방식으로 풀어내 주목을 받았다.
 
또 그는 체코와 폴란드를 가로지르는 장엄한 수데티 산맥을 배경으로 한 오프닝 장면을 통해 영화 영상미학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았다.
 
이에 ‘스푸어’는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알프레드 바우만 은곰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선아 집행위원장은 “여성과 환경에 대한 무시, 학대, 폭력을 매개로 남성들끼리 연결되어 지배와 위계를 유지하는 현대 가부장제 사회를 폭로하는 거대한 농담이자 한 편의 복수극 동화”라며 “다른 어떤 영화보다 영화 ‘스푸어’가 여성과 환경, 생태 등 다양한 존재들이 모여 이루는 유토피아를 훌륭히 보여주고 있어 올해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오는 6월 1일 개막작 ‘스푸어’를 필두로 오는 7일까지 신촌 메가박스에서 열린다.

<사진제공=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