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 기업별 효자상품이 매출 이끈다

농심 신라면·오뚜기 진짬뽕·삼양식품 불닭볶음면 경쟁 치열
 
롯데칠성음료 칠성사이다·빙그레 바나나맛우유 성장세 지속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특별한 광고 및 마케팅 없이도 기업의 매출을 이끄는 ‘효자상품’들이 있다.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동아제약 박카스, 농심 신라면, 롯데칠성음료 칠성사이다 등이 그 주인공이다. 해당 제품들은 기업 전체 매출에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50%까지 차지하며 기업 성장의 발판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이 제품들은 국내시장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주목 받으며 기업 매출 성장에서 브랜드 홍보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주고 있다. 특히 효자상품을 활용한 파생상품들 역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며 이름에 걸맞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농심 신라면은 1986년 출시 돼 1991년 이후 국내 라면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신라면은 31년간 약 300억 개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누적 매출은 10조 원에 달하는 대표적인 장수 브랜드다.
 
농심은 지난해 매출 약 2조2000억 원을 기록했으며, 그 중 신라면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금액만 약 6900억 원으로 전체 매출 비중에 31%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에 따르면 이 수치는 안성탕면, 너구리, 짜파게티 같은 브랜드 역시 1000억 원 정도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그래도 신라면이 압도적이다.
 
농심 관계자에게 타 기업 신제품이 큰 호응을 이끌고 있어 1위 자리를 위협하지 않냐는 질문을 했다. 이 관계자는 “신라면이라는 브랜드가 국내외 연간 7000억 원 정도 판매되는 제품이다. 따라서 경쟁사에서 출시되는 새로운 아이템들이 신라면을 흔들 정도는 안 된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신라면 블랙과 같은 신라면 관련 파생 제품 출시 계획에 대해 그는 “신라면 관련 상품 개발은 아직 계획에 없다”고 전했다.
 
라면업계 2위인 오뚜기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기업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故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이 세운 곳이다.오뚜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약 2조 원 정도로 대표적인 상품인 진짬뽕이 약 1200억 원, 카레 제품들이 약 800억 원을 기록하며 매출을 이끌어 가고 있다.
 
진짬뽕의 경우 2012년 출시와 함께 오뚜기를 라면 업계 2위 자리에 올리는 등 ‘효자상품’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2위 자리에 오른 뒤에도 계속 신제품 출시하고 있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며 “광고 및 품질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라면업계 3위이자 라면시장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삼양식품의 대표 상품은 삼양라면과 불닭볶음면이다. 삼양식품 라면류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국내외 총 3120억 수준이며 이중 삼양라면이 30%, 불닭볶음면이 43% 정도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올해에도 수출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불닭볶음면의 매출 비중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특히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젊은 층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불닭볶음탕면, 쿨불닭비빔면 등을 출시하며 파생상품 개발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또 두 배 매운 맛 핵불닭볶음면 등을 출시하며 경기 침체 스트레스를 음식으로 해소하려는 소비자들 공략에 나서며 라면업계 2위 자리 탈환을 위해 힘쓰고 있다.
 
칠성사이다 독보적 위치 차지
 
올해로 출시 67년째를 맞이한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는 전체 사이다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IMF 관리체제 이후 소득 감소에 따른 실 소비 위축 현상으로 전체 음료시장 규모가 감소되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전체 사이다 시장에서 칠성사이다는 지난해 전체 사이다 시장에서 약 70%에 달하는 점유율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단일품목으로 약 38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탄탄한 수요 기반으로 신장세를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롯데칠성음료는 기존 사이다 제품을 업그레이드한 파생 상품들을 출시하며 소비자 입맛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20일 ‘칠성 스트롱 사이다’를 출시했다. 칠성 스트롱 사이다는 탄산가스볼륨이 5.0으로 기존 칠성사이다 제품 대비 약 30% 높아 자극적이고 새로운 것을 찾는 10~20대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또 칠성사이다 빈티지 패키지를 한정 판매에 나서며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제품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롯데제과의 대표 상품은 막대과자의 대명사인 빼빼로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약 1조2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중 빼빼로는 1000억 원대 매출을 이끌며 롯데제과 매출 성장에 기여하고 잇다. 특히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11월 11일 빼빼로데이 하루에 총매출의 절반정도를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제과는 빼빼로에 다양한 맛을 접목시킨 신제품 출시를 지속하고 있다.
 
빙그레 다양한 사업 구상
 
올해로 출시 43주년을 맞은 빙그레 바나나맛우유는 빙그레의 대표적인 효자상품이다. 빙그레 바나나맛우유는 하루 평균 약 80만 개씩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바나나우유시장에서 80%의 점유율을 기록한다. 지난해 기준 국내에서만 1750억 원 매출을 올려 최대 판매고를 기록했으며 해외시장에서 2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빙그레 매출의 약 25%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를 성장 동력으로 삼아 다양한 사업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동아제약에서 출시되는 우리나라 대표 자양강장제 박카스는 지난 2015년 제약업계 단일제품 최초로 매출 2000억 원을 돌파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2123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동아제약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수치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마케팅 영역 강화를 통해 박카스처럼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아는 스타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구강청결제와 액상소화제 등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