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일자리 창출이 화두다.

지난해 1월 개최된 ‘세계경제포럼-일자리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기술 진보가 인간의 일자리에 미칠 영향을 전망했는데 2020년까지 5년간 전 세계 고용의 65%를 차지하는 주요 15개국에서 새로운 일자리 200만 개가 창출되는 반면 기존의 일자리는 710만 개나 줄어들어 결국 510만 개의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충격적인 사실을 전했다.

또 현재 7세 어린이들 중 65%는 기술진보로 인해 지금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런 충격적인 세계경제포럼 보고서 발표 이후 지난달 25일 한국고용정보원은 우리나라 대표 직업 195개에 대한 10년간(2016~2025년) 일자리 전망과 그 요인을 수록한 ‘2017 한국직업전망’을 발간했다.

일요서울은 이 보고서를 토대로 23개 직업군에 대해 알아본다. 23개 직업군을 선택한 이유는 본지가 1202호로 창간 23주년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고용정보원 ‘2017 한국직업전망’…응용SW개발자 늘어
고령화로 사회복지·의료진 증가…저출산에 교사 줄 듯


복수의 전문가들에게 미래 일자리에 대해 물어봤다. 답변의 대부분은 “정보통신기술(ICT)이 빠른 속도로 사람을 일터에서 내몰고 있다.

그 대상에는 화이트ㆍ블루 칼라 구분이 없다. 4차 산업혁명에 맞춰 새로운 직업을 찾아라”는 게 요지다.

지난해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제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개막한 세계경제포럼에서도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어린이들의 약 65%는 현존하지 않는 새로운 직업을 얻어 일하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의 원인은 ‘4차 산업혁명’이라고 설명했다.

4차 산업혁명이란 인공지능(AI), 로봇공학,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나노기술, 바이오기술, 3D프린팅 등 새로운 기술들이 몰고 올 혁명적인 변화를 예고한 것이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라

마찬가지로 지난달 한국고용정보원이 출간한 ‘2017 한국직업전망’에서도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한 직업이 눈에 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10년 동안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기술직의 고용 증가가 눈에 띈다. 응용소프트웨어개발자, 네트워크시스템 개발자, 보안전문가, 멀티미디어 디자이너 등이 대표적이다. 사물인터넷, 웨어러블 디바이스, 자율주행차, 가상현실 등 신산업 관련 기술ㆍ서비스를 개발하는 일이 많다. 주로 정보기술(IT) 영역이라 이공계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런 인기를 반영하듯 4차 산업혁명 관련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최근 넉 달간 1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 시장 전문가는 “4차 산업혁명 관련 투자가 앞으로 상당 기간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은 만큼 중장기 투자 대상으로서 4차 산업혁명 펀드가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지난 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현재 국내 설정돼 판매 중인 4차 산업혁명 관련 펀드 3개의 연초 이후 지난달 말 기준 평균 수익률은 11.2%로 나타났다. 삼성자산운용이 지난해 8월 내놓은 ‘삼성픽테로보틱스’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2.6%로 3개 펀드 가운데서도 가장 높다.

이 펀드는 로보틱스(로봇공학)란 이름에서 나타나듯이 세계 최대 산업용 로봇 제조회사인 일본의 화낙, 소비자 로봇 분야 선두주자인 미국 알파벳(구글 지주회사) 등에 투자한다. ‘미래에셋글로벌그로스’(10.6%) 펀드와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10.5%) 펀드도 같은 기간 엇비슷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4차 산업혁명 관련 펀드 3개가 모두 불과 넉 달 만에 10% 넘는 수익을 낸 것이다.

최근 1년 수익률에선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 펀드가 30.5%로 가장 돋보였다. 이 펀드는 전 세계 IT 유망 업체들에 분산 투자한다. 작년 말 기준 미국의 애플·알파벳·인텔·IBM·퀄컴, 한국의 삼성전자, 독일의 SAP, 중국의 바이두 등 종목에 많이 투자하고 있다.

보고서는 또한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보험 및 금융상품개발자 등 핵심 전문가에 대한 수요로 인해 직업 수의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 분석했다. 사회적으로 개인의 자산 관리 및 노후 대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시장변화와 정부정책 등을 반영한 새로운 보험 및 금융상품에 대한 기대가 증가하면서 이들 직업에 관심을 갖는 사람도 늘었다.

지난 4월 이후 보험사 평가기준이 지급여력제도에서 위험기준 자기자본제도(RBC제도)로 전환되면 자기자본 유지를 통한 재무건정성 확보 및 리스크 관리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고용정보원은 전망했다.


보험 및 금융상품 개발자가 되기 위해선 수학,통계학,(금융)보험학,경제학,경영학 등 관련 분야의 학사 학위가 요구되며 보험회사,은행,금융회사 등의 상품개발실에 배치돼 업무를 수행한다. 보험상품개발자의 경우 보험계리사 자격을 취득하면 인사고과와 연봉 책정,승진 인사 등에 유리하며 별도의 자격수당이 지급된다.

그러나 최근 실력 있는 경력자 위주로 채용을 하는 만큼 입사를 위해선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는 없다.

10년 뒤에도 뜨는 ‘의사’

인구 고령화가 고착화하면서 간호사 간병인 물리치료사 등 보건·의료 관련 직종이 유망 직업 명단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우리나라 인구는 2031년 5295만8000명을 정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인구구조 변화는 저출산과 학령인구의 감소, 고령화와 노인인구의 증가, 1인 가구의 증가 등으로 정리될 수 있다. 또 오랜 기간 지속되어 온 저출산의 영향은 2017년부터 시작되는 생산가능인구(15~64세)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이상의 인구구조 및 노동인구 변화는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 고령자의 취업 증가, 외국인(재외 동포 포함) 노동자의 국내유입 증가, 근로조건이 열악한 직종을 중심으로 한 구인난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교육이나 의료 관련 직종에서 일자리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이에 의료ㆍ복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의사와 간호사, 물리치료사, 간병인, 임상심리사, 치과위생사, 방사선사, 한의사, 사회복지사, 응급구조사 등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중장기 인력수급 수정전망 2015~2025’에 따르면 의사는 2015년 약 79만8000명에서 연평균 2.4% 증가세를 나타내며 2025년 101만3000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구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질병 예방, 건강 증진, 건강 보호, 재활 등에 대한 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 의사는 앞으로 10년 후에도 여전히 각광받을 직업인 셈이다.

의사가 되려면 반드시 의대 및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에 진학해야 하고, 치과의사가 되려면 치대 및 치전원(치의학전문대학원)에 지원해야 한다. 현 고3 이하가 치르게 되는 2018학년도 입시부터 전체 의학계열의 모집인원은 다소 늘어나지만, 취업난에 따른 의대 선호 현상으로 인해 경쟁률은 계속 높아지고 있어 의·치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은 뚜렷한 계획을 세워 대비해야 한다.

경제 규모 성장과 글로벌화로 경영환경이 복잡해지면서 경영 및 진단전문가(경영컨설턴트), 관세사, 손해사정사, 행사기획자, 변호사, 사회과학연구원, 변리사, 직업상당사 및 취업알선원 등 사업서비스 전문가의 고용전망이 밝다.

시장변화 잘 읽어야 한다

실제로 대내외 경제 상황 변화는 국내 산업전망은 물론 근로자의 일자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국내외 경기가 좋아 기업들의 경영 실적이 개선되면 일자리도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대내외 경제 상황을 분석하고 전망하는 것은 고용변동 요인 분석에 중요하다.

다만, 대내외 경제 상황은 몇 년 사이에도 바뀔 수 있는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단기간의 경기 전망을 직종별 고용전망에 그대로 대입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최근 대내외 경제 상황의 키워드는 국내 경제의 저성장 시대 진입, 중국경제의 성장, 저임금의 중국과 첨단기술의 일본 사이에 우리나라가 낀 넛크래커(nut-cracker) 상황, 글로벌 경쟁의 심화, 미국을 중심으로 한 보호무역주의 강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유럽경제의 불안 등이 있다.

청년 취업, 10년 후에도 ‘좁은 문’
2020년, 일자리가 510만 감소, 해법은?


향후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제는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 를 시작으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 경제 상황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경제의 경제성장률은 2007년 14.2%에서 정점을 찍은 후 계속 하락하여 2015년에는 6.9%를 기록하였다. 우리나라는 수출주도형 국가로서 세계 경기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무역의존도(명목GDP 대비 수출입 금액)는 2000년 59.2%에서 2014년 75.8%로 16.6%p 증가하였다(한국무역협회 자료). 중국이나 미국, EU, 일본 등 우리나라의 주요 무역국(또는 경제권)의 경기 상황과 경제 정책이 우리나라의 산업 전망과 일자리 전망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국민들의 안전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정부 역시 안전 관련 정책을 강화하면서 경찰관, 소방관, 경호원 등 안전을 책임지는 직업들의 일자리 증가가 전망된다.

김동규 고용정보원 미래직업연구팀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직업 간에 희비가 엇갈릴 것이다. 그러나 변화하는 기술 및 환경변화에 대응해 지속적으로 직업능력 개발에 힘쓰는 사람은 직업세계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건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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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한국직업전망’ 일요서울 선정 23개 직업군

▲응용소프트웨어개발자 ▲네트워크시스템 개발자 ▲보안전문가 ▲멀티미디어 디자이너 ▲보험 및 금융상품개발자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간병인 ▲임상심리사 ▲치과위생사 ▲한의사 ▲사회복지사 ▲응급구조사 ▲변리사 ▲방사선사 ▲직업상담사 및 취업알선원 ▲경영 및 진단전문가(경영컨설턴트) ▲관세사 ▲손해사정사 ▲행사기획자▲변호사 ▲사회과학연구원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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