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들어 여름을 방불케 하는 고온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기상청이 발표한 5~7월 3개월 기상전망에 따르면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은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5월에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고 건조한 날이 많겠으며, 따뜻한 남서류의 유입과 일사로 인해 고온현상을 보일 때가 많을 것으로 예보됐다. 이처럼 여름이 앞당겨지면서 여름특수를 누릴 창업아이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표적인 여름 특수 아이템은 빙수다. 벌써부터 빙수 신 메뉴를 출시하는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도 등장했다. 젤라또 아이스크림전문점과 커피전문점을 콜라보한 카페띠아모도 지난해에 이어 젤라또로 만든 젤빙 크림빙수가 고객들의 이목을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젤빙은 일반적인 눈꽃빙수가 아닌 대패빙수의 일종으로 젤라또로 만들었다는 점이 특색이다. 대패 삼겹살처럼 얇게 밀려나오듯 얼음이 둥글게 말려들면서 갈린다. 이때 공기층이 넓게 형성돼 잘 녹지 않아 풍성한 빙수의 형태가 오래 유지되고, 입안에서도 부드럽게 녹는다.

카페띠아모 관계자는 “젤빙은 자체 개발한 위생적인 빙수 기계로 만들었다”며 “다양한 토핑과 부드러운 크림으로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소비가 느는 대표적 상품 중 하나는 맥주다. 특히 치킨은 ‘치맥’으로 불리며 한류 열풍을 일으킨 주역이기도 하다. 문제는 치킨 가격의 상승이다. 이럴 때 한 마리 가격으로 두 마리를 즐길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치킨배달전문점 티바두마리치킨이 그 이유로 인기를 끌고 있다.

티바두마리치킨은 브랜드 론칭 이래 가맹점에 공급되는 모든 닭고기(순살포함)를 100% 국내산 하림 냉장 닭고기만을 고집한다. 가맹점 매출 증대와 고객 니즈를 반영한 신메뉴 아삭킹새우도 출시했다. 티바두마리치킨 관계자는 “아삭킹새우의 부가 주문으로 인해 일반 가맹점보다 매출이 1.5배 상승효과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생맥주 역시 여름 대표 매출 효자 아이템이다. 생맥주가 맛있는 집으로 평가받고 있는 가르텐호프&레스트는 대중성이 높은 핫스파이스 치킨과 케이준치킨을 비롯해 불난마그마치킨 등 독특한 치킨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인테리어는 영국식 펍을 고급화했다. 도심 속에서 작은 여유를 찾을 수 있도록 공간을 디자인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맥주, 음식과 같이 팔아야 성장

혼자서 생맥주를 즐기려면 퓨전국수전문점 국수시대가 괜찮다. 국수시대는 매장에서 직접 닭을 삶아 기본 육수로 사용해 맛이 담백한 게 특징이다. 메뉴는 해물볶음국수, 커리국수, 크림국수, 비빔국수 등 다양하다 여기에 생맥주도 저렴하게 판매하면서 저녁 고객까지 잡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수제맥주도 올 여름 각광받을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2014년 맥주 양조유통에 관한 주세법이 개정되면서 그동안 금지됐던 하우스맥주의 외부 유통이 허용되면서 수제맥주 시장이 급속도록 커지고 있다.

실제로 미국 맥주 종류별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2000년대 초 3%에 불과하던 수제맥주 점유율은 2014년 11%까지 높아졌다. 한국의 경우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10년 후에는 점유율 10%, 약 2조 원대까지 커질 것으로 주류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수제맥주전문점 바오밥은 미국식 펍에서 영감을 받은 이국적 인테리어와 다양한 수제맥주가 돋보이는 브랜드다. 살아있는 효모가 들어있는 효모 맥주 등 깊은 맛의 수제맥주로 호감도를 높이고 있다.

바오밥에서는 수제맥주를 설명해주는 서비스를 통해 처음 방문해도 자신의 취향에 맞는 메뉴를 고를 수 있다. 여기에 피자와 샐러드, 햄버거 등 다양한 메뉴를 내세운 점도 눈여겨 볼만 하다. 인테리어는 미국식 펍으로 세계를 여행하는 듯하다. 여기에 바오밥 대표가 직접 선곡한 팝송은 젊음과 편안함을 동시에 제공한다.

무더운 여름에는 실내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도 증가한다. 대표적인 실내 스포츠 중 하나가 당구장이다. 디지털당구장 존케이지 빌리어즈는 깔끔하고 세련된 매장 인테리어에 IT기술과 마케팅을 접목시킨 게 특징이다. 고객 특성과 창업자 취향에 따라 카페나 팝 스타일로 인테리어가 가능하다. 존케이지 빌리어즈의 장점은 혼자 당구를 즐기려는 ‘혼놀족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혼술·혼밥족 이어 ‘혼놀족’

점수를 카운트하는 태블릿PC에서 매칭게임 버튼을 누르면 자신의 실력과 비슷한 다른 테이블의 게이머와 경기를 치를 수 있다. 기록을 세울 경우 본사에서 상품을 주는 이벤트도 마련돼 있다.

무더운 여름의 또 하나의 고민은 의류다. 통풍부터 땀 흡수까지 다양한 면을 고려한다. 기능성 의류가 대다수인 의류시장에서 여름에 관심을 끄는 것이 전통 의류다. 그 중 하나가 갈옷을 선보이는 갈중이다. 갈옷은 디자인이나 여러 면에서 유행을 타지 않는 아이템이다.

항균·항취 작용이 탁월해 피부가 민감한 어른이나 아토피 등을 앓고 있는 어린이에게 좋다. 갈중이의 경쟁력은 이미 오래 전부터 쌓아 왔다. 2007년 제주특별자치도 관광기념품전 대상,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명품인증(제174호), 2009년 전국관광기념품공모전 국무총리상 수상과 200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11개국 정상 기념품에 선정됐다. 또한 제주자치도에서 선정한 제주형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로 제주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우뚝 섰다.

세탁편의점은 사계절 관심받는 아이템이다. 영남 지역을 기반으로 수도권에서 새롭게 관심받는 월드크리닝의 장점은 예비창업자에 맞춘 다양한 가맹점 시스템이다.

일반적으로 세탁전문점은 고객에게 세탁물을 수령해 지사 공장에서 세탁을 맡기는 일반 중계 매장과 매장 내에 물세탁, 건조기 등 일부 설비를 갖추고 까다로운 세탁물만 공장에 보내는 ‘론드리숍(Laundry shop)', 코인 빨래방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코인론드리숍(Coin Laundry shop)'으로 구분된다. 기존 세탁 프랜차이즈의 경우, 특정 형태의 가맹점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아 가맹점주의 선택권이 좁았다.

이에 반해 월드크리닝은 매장의 위치·상권·가맹점주의 자금 상황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가맹점을 고려할 수 있도록 해 선택권을 넓혔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