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머드급 인재풀, 親文(친문) 넘어 新文(신문)으로 구성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문재인 정부가 시작됐다. 매일같이 새로운 인물들의 입각과 하마평이 쏟아진다. 문 대통령을 만든 공신 그룹은 크게 3개로 나뉜다. 당내 경선 캠프인 ‘더문캠’에서 활약한 이들과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의 교수·전문가, 그리고 총선과 대선 과정에서 영입한 인사와 지지선언을 한 인물이다. 이들 중 일부가 실제 청와대와 내각으로 갈 확률이 높은 게 사실이다. 이제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의 눈과 귀는 모두 청와대를 향하고 있다. 새로운 대통령이 이끄는 새 정부가 시작된 만큼 어떤 인사들이 장·차관 등에 뽑혀 나라를 이끌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인사가 만사’라고 했다. 특히 전 정권의 경우 잘못된 인사로 실패의 쓴맛을 봤다. 역사는 반복된다지만 실패는 반복돼서는 안 된다. 지금부터 청와대와 내각을 움직일 문재인 대통령의 사람들을 살펴보자.

국회의원·교수·관료 등 당내 인사부터 캠프 인사까지 총망라

대통령의 최측근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이다. 이들은 누구보다 청와대·내각에 들어갈 확률이 높다.

당내 경선과 본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던 김경수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분신과 같다. 김 대변인은 현재 정무수석비서관에 거론되고 있다. 김 대변인 외에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에 있던 사람은 19대 국회의원 시절 각각 보좌관과 비서를 지낸 김재준 수행팀장, 김하림 수행비서다.

문 대통령의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에는 교수 1,1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18대 대선 직후부터 다시 문 대통령을 도운 학자들이 주축을 이뤘다. 준 독립기구인 ‘새로운대한민국위원회’에도 많은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 밖에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이기명 전 노무현 대통령후원회장이 멘토로 활약했다. 또 더불어포럼 상임고문을 맡은 채현국 효암학원 이사장, 국민성장의 상임고문을 맡은 한완상 전 부총리, 한승헌 통합정부추진위원회 자문위원단장도 문 대통령 지척에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19대 총선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영입한 ‘더벤져스’(더민주+어벤져스)를 비롯한 영입인사도 친문이자 공신이다. 김병관·김병기·김정우·박주민·조응천·표창원 의원, 양향자 최고위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대선 기간에 합류한 인사도 주목할 만하다.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를 비롯해 유웅환 전 인텔 수석매니저,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예종석 전 아름다운재단 이사장 등도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만큼 이들의 행보도 주목 받고 있다.
 
캠프 참여 전문가들
대부분 청와대행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10일 국무총리·국정원장·비서실장·경호실장을 11일에는 민정·인사·홍보수석 등 추가 인선 발표를 했다.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이낙연 전남지사를,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 서훈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를 지명했다. 첫 대통령비서실장에는 임종석 전 의원을, 경호실장에는 주영훈 전 경호실 안전본부장을 임명했다. 민정수석에는 조국 서울대 교수, 인사수석에는 조현옥 이화여대 초빙교수를 임명했다.

조국 민정수석은 문 대통령이 과거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시절 사활을 걸고 추진한 당 혁신위원회에서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조 교수를 혁신위원장으로 모시기 위해 공을 많이 들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기간 동안에는 캠프 외곽에서 문 대통령을 지원했다. 지난 6일 홍익대 앞에서 진행된 ‘프리허그’ 행사에서는 진행을 맡기도 했다.

조현옥 인사수석은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자문회의 위원을 맡았다. 문 대통령이 비서실장 시절에는 균형인사비서관을 역임했다. 이후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을 지냈으며 이번 대선 때는 선대위 성평등본부 부본부장을 맡았다.

홍보수석에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선대위 SNS본부 공동본부장을 맡았던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이 임명됐다. 윤 홍보수석은 동아일보 기자 출신이다. 네이버 미디어서비스 실장(미디어 담당 이사),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선거 기간 동안 선대위 SNS본부장으로 활동하면서 커다란 이슈가 됐던 ‘문재인 1번가’, 전국을 덮자 ‘파란 캠페인’을 진두지휘 했다. 총무비서관 자리에는 이정도 기재부 국장이 낙점됐다.
 
조윤제·이용섭 등
경제부총리 거론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청와대 참모진 구성에 박차를 가했다. 당장 손발을 맞출 사람들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장·차관 인사 인선에 집중해야 한다. 지난 12일 청와대는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내정된 이낙연 전 전남지사에 대한 청문요청서를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청문요청서를 접수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인사청문회를 마치고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 기간 내에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으면 대통령은 10일 이내에서 기간을 정해 보고서 채택을 다시 요구할 수 있다. 만일 이 기간까지도 국회에서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으면 대통령은 청문회법에 따라 언제든지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다.

현재 국무총리 외 각 장관들 후보군도 이미 여러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먼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는 문 대통령의 싱크탱크였던 ‘정책공간 국민성장’의 위원장을 맡았던 조윤제 전 서강대 교수와 이용섭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조 전 교수와 문 대통령의 인연은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 전 교수는 참여정부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경제보좌관과 주영대사를 지내며 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진보 색채를 띤 교수로 평가 받고 있다.

이 전 의원은 더문캠 비상경제대책단 단장을 맡았다. 매주 비상 경제 점검 회의를 열었다. 전남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이후 제14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재정경제부 세제실장, 관세청장, 국세청장, 행정자치부 장관, 건설교통부 장관, 재선의원을 거쳤다.

이 밖에 경제정책을 이끌 브레인으로 ‘새로운대한민국위원회’를 맡고있는 보수 학자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재벌기업 저승사자’ 김상조 한성대 교수, 김호기 연세대 교수 등이 있다.

김 원장은 더문캠 내에서 결이 다른 인물로 분류된다. 그는 과거 박근혜 캠프에서 경제브레인으로 활동하면서 당시 박 후보의 ‘줄푸세(세금을 줄이고 규제를 풀고 법질서를 세운다)’를 주창했다. 그는 더문캠에서 ‘J노믹스’를 설계하는 데 공헌을 했다. ‘사람 중심의 경제 성장’이 J노믹스의 핵심이다.
 
사회부총리 김상곤
문체부장관 도종환 등 거론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 거론되고 있다. 주제네바 대사 출신의 정의용 전 의원과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 국민성장 연구위원장을 맡았던 김기정 연세대 교수 등은 외교부 장관에 거론된다. 국방부 장관에는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 4성 장군 출신의 백군기 전 의원,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 등이 거론된다.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 신현수 전 청와대 사정비서관, 박범계 의원 등은 법무부 장관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도종환 의원과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에 이름이 올랐다.

도 의원은 지난 4월 발족된 더불어민주당 문화예술위원회의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다. 시인이기도 한 도 의원은 문 대통령의 문화정책 관련 전면에 나서왔다.

유 석좌교수는 참여정부시절 문화재청장을 맡았다. 문 대통령과 바둑 친구로도 알려져 있다. 지난달에는 문 대통령이 직접 그를 영입해 ‘광화문 대통령 시대’ 공약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당시 서울역사문화벨트조성 공약기획위원회와 광화문 대통령 공약 기획위원회 출범을 선언했다. 유 교수는 서울역사문화벨트조성 공약기획위의 총괄위원장을 맡았다.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양승조 의원과 김용익 민주정책연구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재호 의원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 외에도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김부겸 의원,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박영선 의원,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송영길 의원 등도 입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송영길 의원은 러시아 특사로 이름이 올랐다.
 
노영민·전병헌·홍종학
최재성 등 넘치는 인재들

 
원조 ‘3철(양정철·이호철·전해철)’의 향방은 아직 미확정이다.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초기 청와대 입각을 미룰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신 ‘신(新) 3철’이 주목받고 있다.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을 비롯해 안희정 충남지사를 도왔던 윤원철 전 청와대 행정관과 이재명 시장을 도왔던 장형철 전 행정관이 나란히 비서실 부실장을 맡았다.

캠프와 선대위에서 요직을 맡았던 전직 의원 4인방도 주목할 만하다. 2012년 대선에서 비서실장을 지냈던 노영민 전 의원은 조직본부장을 맡아 표밭을 다졌다. 노 본부장에 대해서는 문 당선인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노 본부장은 문 대통령 최측근으로 불리는 만큼 주중 한국대사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선의 전병헌 전 의원은 전략본부장을 맡았다. 김경수 대변인과 함께 정무수석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홍종학 전 의원도 정책본부장을 맡아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홍 전 의원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출신으로 재벌개혁론자다. 최재성 전 의원은 캠프에서 인재 영입을 담당하며 공을 세웠다. 최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을 역임하며 문재인의 ‘호위무사’, ‘복심’으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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