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이 진행되는 ‘치주질환’… 감기다음으로 유병률 높아
당뇨병의 여섯 번째 합병증 ‘치주염’… 여성 발병률 ↑


삶 속에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의식주라는 기본적인 조건이 만족되고 정신적·육체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아간다면, 이처럼 행복한 일은 없을 것이다.

오복 중 하나인 치아 건강은 사람이 체감하는 즐거움 중 먹는 즐거움을 안겨다준다. 하지만 치아가 부실해져 아프거나 불편함을 호소할 시점에는 이미 치아가 심각하게 손상돼 회복이 쉽지가 않다.

치주질환은 감기 다음으로 유병률이 높은 치과질환 중 하나다. 치주질환, 잇몸병은 만성질환이며 소리 없이 진행되는 질병이므로 증상을 느끼고 치과를 내원하게 되었을 때는 발치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잇몸 조직은 눈으로 보이는 연조직 속에 턱뼈의 일부분인 치조골, 치아뿌리와 치조골을 연결하는 치주인대, 치아뿌리를 덮고 있는 백악질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구성은 씹어 먹는 즐거움을 주는 데 중요한 구조다.

잇몸의 염증은 치태(플라그)가 주원인이다. 치태란 입안에 살고 있는 수백가지의 박테리아들이 음식물 잔해와 타액 등과 함께 치아에 부착된 끈끈한 무색의 얇은 막으로, 이끼처럼 보인다고 하여 ‘치태’라고 부르게 되었다. 치태는 칫솔질로 제거가 되지만, 제대로 닦이지 않은 치태는 단단한 돌처럼 굳어서 치석을 형성한다. 치석의 표면은 거칠어서 구강 내 세균의 부착과 번식이 활성화되어 잇몸의 염증을 유발한다.

또 다른 잇몸염증의 원인으로는 사춘기, 생리, 임신, 당뇨병 등의 내분비계의 영향이나 백혈병과 같은 혈액질환의 영향에 의한 것과 항고혈압제, 항경련제, 면역억제제 등의 부작용으로 인한 잇몸의 과다 비대와 경구 피임약 복용과 관련된 잇몸염증 등의 약물복용에 따른 원인과 비타민 C와 같은 영양 결핍에 의한 증상이 있다.

초기 잇몸질환인 치은염은 염증이 연조직에만 나타나는 증상으로 간단한 치료로 원상 복귀가 가능하다. 잇몸질환이 진행되면 잇몸의 연조직 아래에 있는 치조골(이틀뼈)을 손상시키는 치주염으로 발전한다.

잇몸이 곪아서 고름이 나는 치주염때문에 치아들이 솟거나 밀려 내려오며 뻐드렁니가 되면서 치아 사이가 벌어져서 보기에 흉한 모습이 될 수 있다. 또한 치아가 시리거나 흔들리는 증상을 보이게 되며, 입 안에서 나는 악취로 인해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려워진다.

치주염은 당뇨병의 여섯 번째 합병증으로 알려져 있다. 치주염이 있는 환자의 경우 당뇨병에 잘 걸리며, 당뇨병이 있는 경우 치주염이 악화될 수 있다. 또한 치주염을 앓고 있는 당뇨병 환자의 경우, 혈당 조절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게 되어 치주염과 당뇨병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또 치주염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치명적이다. 여성의 경우 임신과 출산을 겪으면 생기는 호르몬 변화에 따라 치주염 발생이 남성보다 훨씬 높다. 치주염이 있는 임산부는 조산과 저체중아 출산 확률이 2.66배나 높다.

치주염을 일으키는 세균은 잇몸 속의 혈관을 통하여 심혈관계질환을 유발하거나, 폐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췌장암을 유발하는 등 전신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따라서 치주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만일, 치주염이 발생하였다면 전신 건강을 해치는 합병증을 유발하지 않도록 빠른 치료를 통해 전신 건강을 유지해야만 한다.

초기 잇몸질환인 치은염은 칫솔질을 통한 자연 치유도 가능하다. 하지만 치주염은 치주 손상의 정도와 전신 건강 여부에 따라 그 결과가 크게 차이가 나며 나이, 부정교합 여부, 불량보철물, 금연 여부 등에 따라 치료 결과가 달라진다.

잇몸질환의 예방은 식사 후나 취침 전 양치질을 통해 구강 내 세균을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양치질은 치간 칫솔과 치실, 물 칫솔 등을 이용하여 치아와 치아 사이의 인접면을 깨끗이 유지해야한다. 또 꾸준히 정기검진과 스케일링을 받아서 효과적으로 예방을 하는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당뇨병 등의 전신질환치료를 받아 치주염의 악화를 방지하고, 부정교합 또는 불량보철물을 제거해 올바른 구강 위생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흡연은 잇몸질환에 매우 나쁜 결과를 초래한다. 잇몸질환 유병률의 20% 증가와 치조골이 파괴되는 심각한 잇몸질환은 비흡연자의 2배에 가까운 유병률을 보인다. 잇몸질환은 당뇨병처럼 언제든지 재발하는 심각한 질환이므로,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잇몸관리에 더불어 금연치료도 치과에서 받으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먹는 음식은 딱딱하고 질긴 성향이 강하다. 따라서 치아를 건강하게 잘 보존하고 살아가려면 규칙적인 구강검진이 필요하다. 우리동네 좋은치과에서 꾸준한 관리를 받아 행복 100세 시대를 살아가시길 바란다.

정리=김정아 기자  ilyo@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