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바른정당은 15일 대선 후 처음으로 원내·외 당협위원장 연찬회를 열고 당 진로 논의에 본격 착수했다. 국민의당과의 통합론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연대 가능성을 두고 격론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자강론’으로 당의 정체성을 부각시키자는 데 무게가 쏠렸다.
 
국회 고성연수원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지도부는 창당 100여 일 만에 치른 대선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지만, 향후 당의 생존방식을 두고는 '연대론'과 '자강론' 등으로 목소리가 엇갈리며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그러나 공개적으로 발언을 한 대부분의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이 일단은 연대를 하지 않고 힘을 키워 나가자고 말했고, 참석자들은 이 같은 발언이 나올 때마다 박수를 보냈다.
 
모두발언에서 대선 후보였던 유승민 의원은 “한 가지만 꼭 당부드리고 싶다”면서 “내년 지방선거와 3년 뒤 총선 등 굉장히 어려움이 많을 것 같지만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을 했으면 좋겠다”며 ‘자강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유 의원은 “어려움이 있어 피해 간다고 해도 그 어려움이 없어지지 않고 우리의 힘으로 어려움을 극복할 때 그게 우리의 피와 살이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여러분들과 함께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극복하는 한 사람의 당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론은 당장 추진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안보를 비롯한 이념적 측면에서 양당 간 간극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내부 반발이 거센 탓이다. 탈당을 선언했다 번복한 황영철 의원도 "연대나 합당이란 악마와 같은 주술에 걸리지 말아야 한다"며 "이젠 단호하게 우리 스스로 정체성과 가야할 길을 분명히 하고 어떠한 합당 명분에도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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