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9년여 만에 여당 지위를 넘겨준 한국당이 청와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본격적으로 각을 세우기 시작한 모양새다.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정의당을 향해 “여당 2중대 비슷하게 끌려간다”며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만은 제1 야당답게 정부·여당을 강력히 견제하고 비판해야 한다”면서 “새 정부가 독재 환상에 빠지고 독선 정치를 한다면 자유한국당은 견제와 비판을 넘어 강력한 저항도 불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는 사흘 전 원내 대책회의에서 “새 정부가 정상궤도를 이탈해 독주하거나 특정 이념과 세력에 집착해 헌정의 핵심가치를 훼손하는 일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보다 한층 공세 강도를 높인 발언이다.

특히 한국당은 문재인정부의 정책과 인사 등에도 날카롭게 각을 세웠다. ‘정윤회 문건 파동’ 자체 조사 방침에는 “갈등과 분열로 대한민국을 이끄는 어리석은 결정”, 국정역사교과서 폐기에는 “정부가 수년간 노력 끝에 완성한 국정교과서를 대통령 직접 지시로 폐기하는 것은 독선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세월호 참사와 국정농단 사건 재수사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한국당은 논평을 통해 “개혁을 빌미로 보수를 불태우고 궤멸시켜 20년 장기집권의 길을 가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이라고 날을 세웠다.

고정현 기자  jh0704@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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