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아들이 개발 맡은 게임 출시 긍정적vs부정적

게임업계, ‘겜통령’ 전병헌 수석비서관에도 기대감 높아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문재인 정부가 지난 10일 출범했다. 문재인 정부의 출범 이후 최고 수혜 업종으로 게임 산업이 떠오르고 있다. 이는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수차례 게임 규제 완화에 대한 약속과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혀왔기 때문이다. 당선 이후 한국e스포츠협회와 국제e스포츠연맹 회장을 지낸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으로 임명하는 등의 행보로 게임업계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 가족 중 게임개발자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게임업계의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부정적인 오명을 안고 있던 게임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 이에 당사자인 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일요서울은 문 대통령의 아들로 시작된 게임업계의 초반 훈풍을 둘러싼 각종 이야기들에 주목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난달 14일 서울 아모리스 역삼에서 열린 ‘디지털경제 국가전략 대선 후보 초청 포럼’ 행사에 참석해 당선 후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불합리한 규제를 모두 바꾸겠다고 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한국은 게임 산업은 물론 e스포츠 분야에서도 최강국이었는데 게임을 마약처럼 보는 부정적인 인식과 그로 인한 규제 때문에 이제는 중국에 추월당하고 말았다. 이런 부정적인 인식과 규제만 바꾼다면 얼마든지 다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 믿는다. 게임을 마약처럼 보는 부정적인 인식과 편견부터 달라져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인식의 변화의 해결책으로 법적으로 금지된 사항이 아니면 모든 규제를 풀겠다고 했다. 그는 어떤 것이 나오고 변할지 모르는 4차 산업 혁명에 맞춰 시대에 뒤떨어진 법과 규제로 인해 국가적인 손해를 보면 안 된다며 게임 등 신사업 분야 지원과 관련해 자율 규제, 사후 규제를 통한 자유로운 환경 조성, 중소기업청을 중소벤처기업부로 확대·신설을 통한 신사업 분야의 진흥을 공언했다.

한국에서의 게임 산업은 국내 개발 게임의 성공적인 해외 수출, 세계적인 e스포츠 대회에서의 한국 팀 우승 등 K-POP 문화 못지않게 게임 강국으로서 한국을 알리는 긍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의 국내 게임 산업은 ‘마약’ ‘중독’과 같은 부정적인 인식이 뿌리 깊게 자리 잡혀 있었다. 그러나 게임 산업에 긍정적인 문 대통령의 시각은 게임업계 전반에 단비처럼 찾아왔고 심지어 19대 대선 전인 지난 1일 문 대통령 지지 선언을 하기도 했다. 한 언론에 따르면 게임업계가 특정 후보를 지지한 것은 역대 대선에서 유일하다는 평가다.

게임 산업에 관심 높아

이같이 문재인 대통령의 게임 산업에 대한 애정은 문 대통령의 아들인 문준용 씨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문 후보는 지난달 “아들이 어려서부터 게임을 했기 때문인지 지금 게임 디자인 관련 일을 하고 있다”며 “게임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통령의 가족이 게임 개발자로 근무한다는 사실 자체가 문 대통령이 게임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을 없애는 중요 매개체 역할을 했다는 해석이다.

준용 씨는 2015년부터 ‘티노게임즈’라는 게임개발사 창립 멤버로 참여해 현재 디자인 개발자이자 등기이사로 재직 중이다. ‘티노게임즈’는 직원 10여 명, 자본금 1억5000만 원의 소규모 스타트업으로 규모는 작으나 게임 구성과 그래픽 수준이 중견 게임사 못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통령의 아들이 개발을 맡아 화제를 모은 모바일 게임 ‘마제스티아’가 배급사인 컴투스를 통해 22일 국내 시장에 출시됐고, 오는 25일 전 세계 150여 개국에 동시 출시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일부 누리꾼들은 “대통령 가족이 개발자로 게임 산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 좋은 점도 많을 걸로 보인다”고 평가하는 반면 “재미 요소로 평가받아야 하는 게임이 대통령 아들이 만든 게임이란 타이틀로 인해 홍보 효과를 얻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평가했다.

한국모바일게임협회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아들이 게임 산업에 몸담고 있어 전망이 밝을 것 같냐는 질문에 “대통령 아들이 게임 업계에 있다고 해서 게임 산업이 발전한다고 연관을 짓는 것은 부적절한 것 같다”고 답했다.

新성장 동력으로 평가

게임 업계관계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후광 효과보다 게임 산업 관련 정책과 문 대통령 대선캠프 전략본부장이었으며, 한국e스포츠협회와 국제e스포츠연맹 회장을 지낸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의 행보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다.

전병헌 수석비서관은 2013년 국회의원과 한국e스포츠협회장을 맡았을 당시 국제 게임 대회에서 한국 팀의 우승에 게임 캐릭터로 코스프레(게임이나 만화 속의 등장인물로 분장)를 하는 등 파격 행보를 보이며 남다른 게임 사랑을 보인 바 있다. 이후에도 코스프레 등을 통해 권위적인 모습을 벗고 직접 소통에 나서며 ‘겜통령’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된 인물이다.

한국게임산업협회 관계자는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 설치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며 “(이는) 인공지능, VR 기술, 로봇 등이 게임 산업 쪽으로 발전해 왔기 때문이다. 이 위원회를 통해 게임 산업이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핵심 신 성장 동력으로 평가받을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이 직접 말하기를 게임기업들이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규제를 받고 있다는 언급을 한 바 있다. 자율 규제, 사후 규제, 과몰입에 대한 규제만 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게임 산업에 대한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인식으로 업계가 기대감을 가지는 것도 사실이다”라며 “주변에 게임 산업에 이해도가 높으신 분이 많다고 언급해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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