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 발랄한 중고등학생의 열정을 상징하는 징표 중에 하나는 여드름이다. 하이틴 청춘영화 주인공의 앳된 얼굴에 간간히 있는 여드름은 한참 인생을 꽃 피울 청춘의 상징처럼 묘사되기도 한다. 식생활이 풍족해지고 다양한 의약품이 넘쳐나는 현재는 과거보다 여드름 환자가 늘어났고 그 양상도 심각해졌다. 또 예전에 비해 심각해진 공해와 고열량식 위주의 식단, 날로 늘어나는 스트레스로 청장년층이 돼도 여드름이 사라지지 않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여드름은 전 인구의 80%에 이르는 사람들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흔한 질환 중의 하나로 사춘기를 전후하여 발생하기 시작하여 성인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모지피선의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여드름은 털피지샘단위의 만성 염증질환으로 면포, 구진, 고름물집, 결절, 거짓낭등 다양한 병변이 피지 분비가 많은 부위인 얼굴, 목, 등, 어깨 가슴에 나타난다. 쉽게 말해 피부의 피지샘이 막혀 염증으로 농이 생성되는 질환이다. 그 형태에 따라 심상성 여드름, 화농성 여드름, 응괴성 여드름, 켈로이드성 여드름, 전격성 여드름, 신생아 여드름, 월경 전 여드름, 스테로이드성 여드름 등으로 나뉜다. 이 중에서 심상성 여드름이 가장 흔한 형태의 여드름으로  일반적인 여드름을 지칭한다. 

여드름은 주로 사춘기에 발생하여 20세 중반부터 소실되기 시작하지만, 최근에는 25세 이후까지 지속되거나 새로 발생하는 성인기 여드름이 증가하고 있다. 

사춘기의 여드름은 피지선이 많은 티존(T-zone)부위에 많이 생기는 반면, 20세 이후에 나는 여드름은 대개 입 주위나 턱선 등 피지선이 적은 것으로 알려진 유존(U-zone)을 중심으로 많이 생긴다. 

특히 20세 이후에 발생하는 여드름은 생리나 스트레스와 관련되는 경우가 많고, 여성에게 더 많이 생긴다. 또한 홍반을 잘 남기고 비교적 오랜 기간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이로 인해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으나 일부 여드름이 심한 환자들은 이로 인해 우울증, 불안, 자신감의 결여, 대인관계 기피 등 많은 심리적 영향을 초래하기도 한다. 

현대의학적으로 여드름의 병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으나, 여러 다양한 인자의 상호작용에 의해 임상 증상이 유발된다.

여드름의 병인은 남성호르몬에 의한 피지 분비의 증가, 비정상적으로 증가된 모낭 입구의 과각화와 모공폐쇄, 세균의 증식, 피부장벽기능의 이상, 유전 환경적 요인등이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요인은 잘못된 세안 및 화장법, 음주, 과도한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손으로 여드름을 만지거나 짜는 행위 등이 있다. 또 화장품, 피부자극, 햇빛, 생리, 계절, 산업용 기름과 화학물질, 체질에 맞지 않는 약물처방 등 다양하다. 양방의 치료법은 크게 국소치료와 전신치료로 나뉠 수 있다. 국소 치료제 도포에 의한 국소 치료에 반응이 없는 여드름과 흉터를 남길 정도의 중증, 고증의 여드름은 경구 치료제 투여에 의한 전신치료가 이루어져야 하며 경구 치료제로는 항생제, 레티노이드, 호르몬제 등이 사용되다. 

한의한에서는 백설풍(白屑風), 면유풍(面游風)이라는 병병으로 불렸으며 청춘기에 두진상(痘疹狀)으로 나타나 백진(白疹)이 형성되어 백색의 농이 나온다고 하여 분자(粉刺), 폐위적열(肺胃積熱)로 발생된다 하여 폐풍분자(肺風粉刺)라 하였다.

한의학적으로 여드름은 폐경풍열(肺經風熱)이 안면부로 나타나는 경우, 음식조절을 잘못하고 기름진 음식을 과식하여 발생한 습열(濕熱)이 안면부로 역상한 경우, 혈액순환이 안 되어 습열이 피부에 울체한 경우, 충임맥(衝任脈)의 기혈조화가 안 되어 피부의 배출 기능이 잘못된 경우 등에 나타난다고 되어 있다. 

각 원인에 맞는 한약처방과 침치료를 병행하면 여드름치료에 훌륭한 결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특히 항생제와 호르몬제등으로 효과가 없는 환자들의 경우 특별한 방법이 없는 상태에서 전인적인 한의학 치료로 효과를 보는 환자들이 나날이 늘고 있는 추세다. 

최근 미용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여드름의 치료에도 관심이 많지만 여드름으로 인한 흉터치료에도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여드름 흉터는 여드름 병변의 염증반응으로 인해 피부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거나 심재성 농포나 결절이 피부 속으로 터지면서 발생한다. 흉터의 구조와 깊이가 다양하여 증상에 따라 사용 가능한 치료법의 종류도 다양하다. 치료는 레이져 박피, 화학적 박피, 피부의 침습적 방법에 의한 박피, 히알루론산 콜라겐 지방등의 조직확장제를 이용한 방법등이 사용되었다.

한의학적으로는 절개침법과 미세피부침(Microneedle Therapy System)을 이용한 흉터치료에 관한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다.

안면의 피부에 관련된 많은 질환이 있지만 여드름 만큼 발생빈도가 많으면서 괴로움을 주는 질환도 드물다. 적절한 관리와 적절한 치료만이 평생 남을 수 있는 흉터를 예방,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