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니위니 이어 모던하우스 매각으로 재무구조 개선”

이랜드 슈펜 홍대점<홍보팀>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이랜드는 자사 콘텐츠가 시장에서 통(通)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랜드는 1980년 창업 이래로 콘텐츠를 개발하고 다양화시키는 데 전념했다.

지난 37년 동안 이랜드를 성장시켰던 것은 토지나 건물이 아닌 브랜드 콘텐츠 자산이었고, 이랜드를 위기에서 구한 것 역시 알토란처럼 성장한 콘텐츠들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티니위니다. 이랜드는 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중국 여성복 업체에 8770억 원에 매각했다. 티니위니의 순자산 장부가액은 1200억 원 규모로, 매각 차익이 무려 7500억 원에 달한다.

이번에 매각하기로 최종 합의된 모던하우스 역시 매각 차익이 6360억 원이다. 이랜드는 사모투자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모던하우스 지분 100%를 임대료 선급분 포함 약 700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랜드는 지난해 티니위니 및 유휴 부동산 매각에 이어 이번 모던하우스 매각을 통해 지난해 300%였던 그룹의 부채비율을 200% 내외까지 낮출 수 있게 됐다.

이전에도 이랜드는 여러 사업 영역의 브랜드 콘텐츠들을 매각하면서 선제적이고 과감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을 구사해왔다. 지난 2011년에는 이랜드리테일이 보유하던 킴스클럽마트를 신세계 이마트에 2315억원에 매각하고 이를 모두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 사례도 있다.

이랜드가 알짜 부동산을 매각하고 효자 브랜드를 매각하는 것은 콘텐츠에 대한 성공의 과실이자 미래 콘텐츠 강자가 될 것이라는 무한한 자신감에 근거한다.

이랜드는 69개의 패션 브랜드와 18개의 외식 브랜드, 전국 23개 체인망을 보유한 켄싱턴 호텔&리조트와 전국 51개 유통점, 스포츠팀 서울이랜드FC와 이랜드크루즈, 테마파크 이월드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브랜드까지 보유하고 있다.

이랜드는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를 제외하면 전부 직접 키운 브랜드들이다. 일반 패션 대기업들이 자사 브랜드 중 30~50% 이상을 해외 라이선스 브랜드로 채우는 것과는 상반된다.

이랜드 관계자는 "브랜드 하나를 만들고 안정적으로 키우는 데는 오랜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데 있어서 콘텐츠 니즈가 높은 업체들은 이랜드의 다양한 콘텐츠들을 탐낸다"며 "이번 기회에 이랜드는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 더 큰 도약을 이뤄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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