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24일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다시 세운다는 일념으로 다시 시작하겠다"며 결의를 다졌다고 아시아경제가 보도했다.
 
아시아경제는 미국에 체류 중인 홍 전 후보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아리조나의 끝없이 펼쳐진 황무지를 바라보면서 다시 광야에 서야 하는 내 입장을 정리하는 기회를 가졌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은 홍 전 후보가 비록 대선에선 패배했지만 당권 도전에 나서 보수정당을 재건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운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향후 행보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면서 당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라는 분석이다.
 
홍 전 후보는 차기 당권을 노리고 있는 친박(친박근혜)계를 맹비난하는 한편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도 연일 공세를 가하며 '페북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구상에서 가장 기가 센 곳이라는 아리조나주 세도나에 둘째 아들과 등산을 했다"며 가족들과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기가 센 곳이라고 해서 가봤는데 별다른 느낌은 받지 못했으나 레드록만 가득찬 붉은 산 봉우리였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홍 전 후보는 이르면 이달 말 귀국해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2일 "5월 말에서 6월 초에 한국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측근에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전 후보는 전대에서 경선보다 추대 형태를 바라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의 '패장'이라는 점과 경선 과열을 우려한 것이다.
 
당내에선 홍 전 후보에 대한 '추대론'과 '추대 불가론'이 맞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변수는 현재의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유지 여부다.
 
당헌·당규에 따라 당 대표는 선출직 최고위원 4명과 따로 뽑는다. 단독 후보로등록하거나 다른 후보들이 중도 사퇴해 1명만 남으면 대표로 지명된다.
 
홍 전 후보는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할 경우 유력 주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현재 그에 맞설 만한 후보군이 사실상 없다. 대표 출마 기탁금은 1억 원이다.
 
반면, 옛 친박(친박근혜)계를 포함한 일부 중진 의원들은 집단지도체제 회귀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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