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변지영 기자] ‘쌈, 마이웨이’ 박서준과 김지원이 끈끈한 의리와 묘한 감정으로 설렘주의보를 몰고왔다. 또한 “너 심쿵했냐”에 이은 “그냥 나랑 놀아!”라는 명 엔딩대사를 탄생시켰다.
지난 23일 방송 된 KBS 2TV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연출 이나정, 극본 임상춘, 제작 팬엔터테인먼트) 2회분에서는 남사친 고동만(박서준)과 여사친 최애라(김지원)의 “까도 내가 깐다” 의리 정신이 그려졌다. 애라의 뺨을 때린 남자에게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잊고 살았던 발차기를 선보인 동만. 유치장에 갇힌 그를 구하려 기꺼이 결혼 자금을 투척한 애라. 위기의 순간, 두 사람의 우정은 어느 때보다 빛났다.

대학 동창 박찬숙(황보라)의 결혼식에 간 애라. 피로연 사회자로 오기로 했던 홍콩 앵커 신디 정의 불참으로 난감해진 찬숙의 부탁에 대타를 섰다. 마이크만 잡으면 아드레날린이 솟는 애라는 왕년의 ‘백지연’이란 별명답게 눈길을 사로잡는 진행으로 찬숙의 피로연을 마쳤다. 그러다 참석하게 된 뒤풀이에서 그만 사고가 터졌다. 신랑측 친구들이 자신을 두고 지저분한 내기를 한 사실을 알게 된 것. 잠시나마 남자들이 자신에게 필요 이상의 호감을 보였던 사실이 좋았던 것이 창피해진 애라는 “나 너무 쪽팔려서 혼자 못 가겠으니 그냥 오라”며 동만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때 동만은 “태권도 사범이라도 하라”는 아버지 형식(손병호)과 다투고 마음이 안 좋았다. 10년 전 선수 자격을 박탈당하고 다시는 태권도 근처에도 가지 않겠다고 결심했던 그였다. 그러나 낌새가 이상한 애라의 호출에 한걸음에 달려갔다. 그 사이 화가 난 애라는 본래의 성질을 이기지 못하고 남자들의 고급 승용차의 백미러를 부시다 뺨까지 맞았다.

그 광경을 본 동만은 머뭇거림도 없이 날라차기를 하며 남자들을 혼내줬다. 코치 황장호(김성오)의 체육관에서 스파링을 할 때도 묵묵히 맞기만 했던 동만이었다. 그러나 애라가 당하는 광경은 그의 파이터 본능을 일깨웠지만, 결국엔 경찰서행. 동만이 과거 태권도 선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남자들은 우리 작은아버지가 판사라며 합의는 없다고 협박했고, 이는 애라의 잠자는 똘끼를 깨운 꼴이 됐다. 평생 그들을 쫓아다니며 “드러운 카톡 아침마다 대자보 들고 서있을거다”라며 나선 것. 결국 항복을 받아낸 애라는 합의금으로 결혼 자금을 몽땅 내놓았다.

어렵게 모은 돈을 합의금으로 날린 애라에게 미안해 잔뜩 풀이 죽어 자책하는 동만에게 애라는 “시집 안 가! 빨리 오기나 해!”라며 큰 소리를 쳤고 “너는 될 놈이야. 나는 알어. 너는, 내가 아는 놈 중에 사실은 제일 뜨거워. 제일 기대 돼”라는 진심어린 위로를 건넸다. 이에 울컥한 동만은 “제발 나쁜 놈들이랑 놀지 마, 맞고 다니지 말고 울고 다니지마. 그냥 나랑 놀아”라며 애라에게 안겼다.

죽자고 싸우다가도 힘들고 어려울 땐 서로에게 진짜 위로가 되는 두 친구. 최고의 남사친과 여사친인건 분명하지만, 이들의 20년의 역사엔 의리와 정 이상의 무언가가 쌓여가고 있었다고, 설렘 그 이상의 진심을 전했다. 시청률 6%(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지난회보다 상승기류를 탄 ‘쌈, 마이웨이’. 오는 29일(월) 밤 10시 제3회 방송된다.

<사진= ‘쌈, 마이웨이’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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