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주 토요일, 경전철로 떠나는 문화여행

[일요서울 | 경기북부 강동기 기자] 지난 2012년 7월, 수도권 최초로 운행을 시작한 ‘의정부경전철’은 의정부의 신·구 도시를 총 11.1㎞의 노선으로 연결하는 무공해 ‧ 무인 교통시설로서 도심 교통난 해소는 물론 도시 대기 오염을 줄이는 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의정부시의 대표적인 대중교통수단이다. 

개통 이후, 의정부 시민들의 빠른 발로서 도시생활의 패러다임은 물론, 도심을 가로지르며 요소요소 주요 건물들과 수려한 사패산 줄기가 어우러진 이색적인 도시풍광을 선사하며 의정부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아왔다. 

인구 43만 도시에서 일평균 3-4만 명의 시민들이 애용하며 출퇴근 시간 지하철 1호선과의 연계 등으로 지역민들에게 활기찬 일상을 제공하고 외부 방문객들에게도 독특하고 이색적인 하드웨어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의정부경전철이 최근 재정적인 운영의 어려움을 겪으며 지역민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의정부 시민들 생활 속으로 단순한 열차 그 이상의 의미로 쉼 없이 달려 온 의정부경전철이 재정 위기에 빠진 것이다. 

이에 현재 지역의 쟁점 현안을 슬기롭고 유연하게 헤쳐 나가기 위해서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기관인 의정부예술의전당(사장 박형식)이 지역의 문화예술단체들과 함께 의정부경전철을 활용한 문화예술 참여 프로젝트를 선보이고자 한다"며 "문화로 달린다, 경전철 칸타빌레" 라는 타이틀로 불리는 이번 프로그램은 ‘의정부경전철’을 활용한 다채로운 문화예술프로그램을 통해 지역민들의 생활 속 문화예술 저변을 넓히고 시민들에게 참여와 소통의 매개공간으로서 의정부경전철을 부각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현재 어려움에 처한 의정부경전철의 위기를 극복하고 본 사업을 통한 조속한 운영 정상화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범시민 문화예술 참여 프로젝트로 추진된다. 

의정부예술의전당이 주최주관하고 의정부시와 경전철 사업시행사인 의정부경전철㈜, 의정부문화원, 의정부예총을 비롯해 경기문화재단 북부문화사업단 그리고 경기북부 공연예술대학 협의회가 이번 사업의 든든한 협력 기관으로서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예술을 통한 도시재생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한다.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5월~10월) 의정부경전철 역사와 차량 내외부에서 공연과 전시, 체험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등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쉽게 접하도록 총 15개의 경전철 역사 중 주요 역 6곳을 선정했다.

경전철 차량 래핑과 플랫폼 트릭아트 등 시설 미화 작업에서부터 경전철을 이용한 소규모 테마공연, 예술장터(플리마켓), 체험행사 등을 함께 운영하여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관내 문화예술 유관기관들의 긴밀한 네트워크와 추진체 구성으로 단순한 문화행사가 아닌 지역을 대표하는 대중교통 인프라를 통한 ’범시민 문화예술 참여프로젝트‘로 추진하여 그 추진동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5월 27일 어룡역을 시작으로 6월(회룡역), 7월(동오역), 8월(의정부시청역), 9월(경기도청북부청사역), 10월(의정부중앙역)까지 6개월간,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특히, 지역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일종의 ‘문화캠페인’ 으로서 그 의미와 취지를 높이 평가 받고 있다. 

매달 진행되는 ‘예술장터(플리마켓)’, 차량 내 1인 공연인 ‘원맨 SHOW’ 그리고 지정 역사에서 펼쳐지는 ‘테마공연’, 지역의 명사와 함께하는 차량 내 안내방송 ‘수호천사 DJ’까지 개별 프로그램마다 상시 공모를 통해 지역예술단체와 생활예술동아리들의 참여를 극대화시켜 지역의 기초생활예술 환경의 토대를 공고히 하여 지역예술단체들의 자생력을 키우고 활발한 창작활동의 계기도 제공한다.

또한, 8월 25일, 26일 양일간 의정부시청역 앞 특설무대에서는 의정부 대표 아티스트인 타이거JK, 윤미래 등 대중가수와 지역예술인들이 펼치는 ‘메인콘서트- 한여름 밤의 힐링U’를 통해 경전철과 지역을 하나로 묶는 화려한 8월의 여름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일반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관심이 더해지면 그동안 단순 문화소비자 또는 수혜자 입장이었던 시민들이 우리 마을, 내 고장의 문화예술 기획자이자 실연자로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또 다른 삶의 질 향상을 누려보는 경험도 갖게 될 것이다. 

더불어 이번 <경전철 칸타빌레> 사업을 통해 지역의 쟁점 현안을 ‘문화’와 ‘예술’을 통해 환기시키는 ‘도시재생’과 ‘경전철 운영 활성화’에 기여하는 의미 있는 사례로서 지역민과 지역예술인들에게는 자긍심과 애향심을 고취시키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의정부예술의전당은 장기적으로 의정부의 문화콘텐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여기에 지역 예술가들과 의정부경전철을 연계하여 역사 내 공연, 전시를 통한 문화체험환경 조성과 경전철 역사 인근 상가회와의 프로모션 등을 통해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일조하는 시민 문화 운동으로 확대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화로 달린다! 경전철 칸타빌레>를 통해 의정부경전철이 최근 불거진 운영상의 난관을 극복하고 지역의 관광 명소로서 경기북부 대표도시 의정부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문화향유권 신장을 이루는 새로운 ‘문화 플랫폼’ 으로 변모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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