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 이언주 의원 <뉴시스>
국민의당 원내정책회의서 비판‧우려 목소리
이용호 “공무원‧대기업 압박으로 비쳐질 수도”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국민의당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는 25일 전날 청와대 일자리 상황판 설치에 대해 “숫자를 계속 챙기는 식의 방안으로 문제가 해결될 것인가 굉장히 우려스럽다”면서 “70년대식 해법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민의당 원내정책회의 모두발언에서 “일자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또 대통령께서 챙긴다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이렇게 되면 공무원들이 전부 숫자만 보면서 거기에 연연할 텐데, 숫자는 조금씩 나아지는지 몰라도 실질적 상황은 바뀌지 않는 이런 점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상황판을 굳이 하시려면 거기에 들어가는 국민들의 혈세, 그리고 재정상황도 옆에 같이 병기해야 하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이용호 정책위의장도 일자리 상황판을 두고 “정부가 효과적인 일자리 대책을 내놓기도 전에 결과만을 체크하는 것처럼 보여서 자칫 연목구어(緣木求魚: 불가능한 일을 굳이 하려 함)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또 “관련 공무원이나 대기업에 대한 압박으로 비쳐질 수 있겠구나 하는 우려도 든다”고 덧붙였다.
 
앞서 24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했다. 일자리 문제가 비상 상황이라며 대선 당시 일자리 상황판을 만들어 챙기겠다는 공약한 데 따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를 통해 일자리 현황, 고용률, 실업률, 취업자 수, 비정규직 비중, 청년실업률, 2016년 근로시간 항목 등을 매일 체크할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은 일자리로 시작해 일자리로 완성된다”며 “지금의 청년실업은 구조적인 이유라 청년들의 고통이 오래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시장의 일자리 실패를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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