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첨단 피칭머신과 센서시스템 히트트랙스로 각광

‘가족’이 함께 즐기는 실내 스포츠로 자리매김
 
“놀고 마시는 공간에서 건전한 레저 스포츠로”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중국의 산업화로 인한 중국 발 미세먼지가 올봄 우리나라를 강타했다. 정부 부처는 실내활동 권장에 나섰고 이로 인해 야외활동에 제약이 발생했다. 이런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관심을 모으는 곳이 있다. ‘실내 스크린 스포츠’가 그 주인공이다. 앞서 ‘미세먼지’ ‘황사’ 등이 아닌 여름철 무더위와 겨울철 강추위, 도심 속 스포츠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부상했던 실내 스크린 스포츠가 다양한 종목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 특히 넓은 실외경기장에서만 가능하다고 여겼던 야구가 스크린을 통해 좁은 공간에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요서울은 업계 관계자 등을 통해 변화된 스포츠 문화와 그 전망 등을 살펴봤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출·퇴근길, 등굣길에 마스크를 끼고 다니는 것은 일상이 됐다. 연일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미세먼지의 유해성·심각성 문제들이 부각되고 있다.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될 경우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돼 감기, 천식,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혈관 질환, 피부질환, 안구질환 등 각종 질병에 노출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직경 2.5㎛ 이하의 초미세먼지는 인체 내 기관지 및 폐 깊숙한 곳까지 침투하기 쉬워 기관지, 폐 등에 붙어 각종 질환을 유발한다.
 
환경부는 2014년 2월부터 미세먼지 예·경보제를 전면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초미세먼지에 대해서는 2015년 1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미세먼지 예보 등급에 따른 행동요령에 따르면 ▲‘약간 나쁨’ 장시간 실외 활동 가급적 자제 ▲‘나쁨’ 무리한 실외 활동 자제 요청, 장시간 무리한 실외 활동 자제 ▲‘매우 나쁨’ 실외 활동 제한, 실외 활동 자제 등이다.
 
실내 스크린 스포츠는 미세먼지와 별개로 무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의 실외 스포츠 활동을 대체하는 대표적인 실내 스포츠였다. 근래엔 이러한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건강증진 등을 위해 운동에 나서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실내 스크린 스포츠로 향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7월과 8월이 봄·가을보다 매출이 높다”라며 “여름은 더워 연습하러 오는 사람이 많다. 1월부터 2월까지는 실외활동을 못 하니 실내로 와 봄·가을보다 50% 이상 매출을 기록한다”고 설명했다.
 
안전사고 방지 총력
 
실내 스크린 스포츠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실내 스크린 스포츠의 대표 격인 골프에서 다른 종목들로 파생되고 있는 것. 특히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크린야구에 관심이 뜨겁다.
 
스크린야구장은 시뮬레이션 스포츠로 스크린에서 투수가 피칭하는 모션에 맞춰 공이 피칭되며 이 공을 타격하면 화면상에 공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보여 실제 야구 게임과 유사하게 야구를 즐기는 방식이다.
 
특히 업계 관계자는 전체 스크린 야구 이용자 비중에 20%에서 30%가 가족 단위라고 설명했다. 50%의 일반인과 2~30% 야구 동호인·선수층이 차지하는 것으로 미뤄봤을 때 가족이 함께 즐기는 스포츠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이처럼 스크린 야구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원동력은 미취학·저학년 어린 자녀들과 함께 이용할 수 있게 안전장비 등이 갖춰져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어린이들이 야구장을 이용하기는 어려움이 있다. 날아오는 공을 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린이들을 위해 플라스틱 배트와 플라스틱 공, ‘윈드티’라는 제품 등의 개발로 안전사고 노출을 최대한으로 줄이기 위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윈드티란 바람으로 공을 공중에 띄워줘 바람에 날아가지 않고 공중에 떠 있어 날아오는 공에 맞는 등의 안전사고를 방지하는 제품이다.
 
이 같은 스크린 야구의 호황은 자연스레 창업으로 연결되고 있다. 서동규 RSB 스크린야구 대표는 창업에 대해 “야구가 메인이 돼야 한다. 야구에 관심을 가지고 시장에 들어와야 사업성이 있다”며 “재미 위주의 스크린 야구장은 많이 생겼다. 창업하기도 쉽고 회사 만들기도 쉽다. 그러나 그런 눈속임에 속았다가 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충고했다. 이어 그는 “스크린야구는 상업적이며 쉽게 놀고 마시는 공간에서 건전한 레저스포츠의 스크린야구로 갈 것이다”고 했다. RSB스크린야구는 세계 최첨단 피칭머신과 센서시스템 히트트랙스로 각광받고 있다.
 
여전한 법규 부재
 
일요서울은 지난 1150호 [스크린야구장 관련 법규 부재, 안전사각지대로 전락]를 통해 실내 스크린 스포츠 시설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주류 판매와 흡연 등에 이용객들이 노출되고 있어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되지만 뚜렷한 법 제재 없이 이뤄지고 있어 안전사고 발생 시 고객과 업체 간의 분쟁이 일어날 수도 있는 실정으로 올바른 레저스포츠 문화 공간 확립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는 내용이다.
 
대부분의 실내 스크린 스포츠 시설들은 룸으로 된 공간들이 많다. 소음방지를 위해 내부인테리어 과정에서 스펀지를 내장한다. 문제는 화재 발생 시 인화성 물질 등으로 인해 화재가 확대될 위험에 노출된 것이다.
 
현재 룸 형식의 경우 스프링클러 설치는 의무적이다. 스크린야구장은 스크린골프장처럼 스포츠 시설업으로 분류돼 있지 않고 자유업으로 신고해 일반음식점, 편의점 등 다양한 형태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스크린야구장은 주세법상 주류 판매가 합법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흡연 역시 일부 공간에서는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실내 스크린 스포츠의 확대에 따른 안전시설 및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그러나 아직 명확한 기준이 없는 실정이다.
 
스크린 스포츠 시설관계자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11월 논의를 거친 바 있으며 올해 말에도 스크린야구 및 스크린테니스·야구·승마·사격·VR업종에 대한 체육시설업 포함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이에 업계관계자는 “정확한 기준이 있어야 하지만 아직 아무런 기준이 없다”며 “체육시설업 포함에 대해 고려해보겠다고 했지만 확정은 아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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