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A씨·고위관료 B씨 연루됐다”문병욱 리스트 대형 게이트 비화 조짐문병욱 썬앤문그룹 회장 구속이후 검찰과 정치권 주변에서 이른바 ‘문병욱리스트’가 나돌고 있다. 특히 이 리스트에는 거물정치인 A씨와 고위관료 B씨를 비롯해 전·현직 정·관계 인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또 문 회장은 평소 노무현 대통령과의 친분(부산상고 4년 후배)을 과시하고 다녔고, 실제로 노 대통령 측근들과도 가까운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 리스트의 존재 여부를 떠나 문 회장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은 당분간 정치권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전망된다.157억 감세 둘러싼 윗선 개입설 … 정·관계 초긴장 노 대통령 측근과도 막역한 관계 … 파문 확산 예고지난 5일 검찰은 건설회사인 S사에 대한 특별세무조사 과정에서 사례비 명목으로 거액을 받은 혐의로 국세청 감사관(4급) 홍성근씨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홍씨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3과장이던 지난해 7월 S사를 대리한 세무사 박모씨로부터 “특별세무 조사를 잘 처리해줘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5,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홍씨를 상대로 S사에 대한 특별세무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탈세를 묵인했거나 축소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중이며 이 과정에 청탁이나 외압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홍씨가 감세한 세액이 157억원에 이른다는 사실에 주목하면서 당시 국세청 고위관계자등 윗선 개입 여부를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이와 관련,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16일 국회 재경위에서 “5,000만원 받아 구속된 국세청 4급 직원이 어떻게 세금 157억원을 깎아줄수 있느냐”며 윗선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시중에 나돌고 있는 ‘문병욱 리스트’와 관련해서도 홍 의원은 거물정치인 A씨와 고위관료 B씨가 윗선이 맞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해 ‘문 리스트’ 존재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이처럼 ‘문 리스트’가 정치권의 또다른 대형 게이트로 비화될 조짐이 일자 문 회장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문 회장은 지난 5월23일 전직 의정부 시장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가 포착돼 검찰에 긴급 구속된 인물. 문 회장은 검찰에 구속되자 노 대통령과의 친분을 들먹여 담당 수사팀이 한동안 당혹해했다는 후문이다.실제로 문 회장은 거물정치인 A씨의 후광을 등에 업고 지난 정권때 승승장구한 사업가로 잘 알려져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문 회장이 A씨의 재산관리인이라는 소문이 나돌정도로 두 사람의 관계가 막역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구속된 홍씨와 A씨가 사촌 동서지간이라는 말도 들린다.

문 회장은 호텔, 룸살롱, 터키탕, 골프장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데 서울 강남에 있는 뉴월드 호텔을 비롯해 미아리의 빅토리아 호텔, 인천의 송도 비치호텔, 경기도 이천의 미란다 호텔 등 소유하고 있는 호텔만 4개인 것으로 알려진 재력가다. 또 오픈 행사만을 남겨둔 양평 TPC골프장, 여행업체인 TPC투어를 비롯해 S건설, 토속음식점으로 유명한 서대문구 S회관 등도 썬앤문그룹 계열사들이다. 이러한 계열사들은 이미 외형적으로 드러난 부분이고 각 호텔에서 운영되고 있는 유흥업소들에 대한 지분도 꽤 가지고 있을 것이란게 호텔업계의 지배적인 평가다.문 회장과 A씨가 어떻게 인연을 맺었는지는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문 회장이 김대중 정권 당시 실세였던 A씨의 후광을 업고 호텔 사업을 비약적으로 펼쳐나갔다는 소문이 업계 주변에서 나돌고 있다. 문 회장이 조직폭력배와 유착되어 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대구지역 조폭 두목인 J씨의 조직을 적극 동원해 이권 사업을 따내는데 활용했다는 것. 특히 서울 강남의 뉴월드 호텔을 인수할 당시에는 뉴월드 호텔에서 터키탕을 운영하고 있던 주먹계 대부격인 또다른 J씨의 후배를 쫓아내기 위해 대구 조폭을 동원했다는 소문도 있다.문 회장이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4년 후배(57회)로 노 대통령 측근들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이와 관련 부산상고 동창회 한 관계자는 “문 회장은 평소 노 대통령의 후배임을 과시하고 다녔고, 실제로 지난 대선 과정에서는 노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한 수도권 부산상고 모임에 적극 참여했다”며 “노 대통령의 측근인 청와대 L비서관과 민주당 고위당직자 L씨와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홍준표 의원도 “문 회장은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후배로 전·현 정권의 정·관계에 발이 넓다고 소문난 사람”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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