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정치팀] 문재인 대통령은 2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의 오찬에서 "반 전 총장이 지혜를 빌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반 전 총장과의 오찬에서 "국내정치는 소통하며 풀면 되지만 외교문제는 걱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앞으로도 새 정부가 외교정책을 수립하고 외교 현안을 해결해 나가는 데 있어서 많은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새 정부가 출발을 잘 해서 국민적 지지를 크게 얻고 있다. 미국에서도 높은 평가와 기대를 함께 걸고 있다"며 "한반도가 힘든 여건에 처해 있어서 잠 못 이루는 밤 많겠지만 국민의 지지도도 높고,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미국에서 만난 전 정부 인사들도 한국에 대한 걱정들을 많이 하면서도, 취임 초부터 국민지지를 높게 받고 있는 새 정부에 대해 기대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교는 상대방이 있어 어려움이 많고 균형(밸런스)을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미 정상회담에서 정중하면서도 당당하게 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반 총장은 "한미동맹이 초석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북핵에 대한 한미간 공통분모를 잘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며 "북핵문제를 포괄적·단계적·근원적으로 풀어가겠다는 철학은 두 나라가 같은 입장"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북관계의 물꼬를 트는 일도 중요하다. 이산가족 상봉, 평창동계올림픽 등 비정치적 방법을 활용하는 게 좋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문 대통령에게 자문 요청을 받고 "대통령의 말씀이 있기 전에도 연설이나 세미나 등을 통해 널리 전파하고 있다"면서 "언제든 문재인 정부의 자문 요청에 기꺼이 응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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