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자유한국당 7·3 전당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선후보를 지낸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 원내대표를 지낸 5선의 원유철 의원이 공개적으로 출마의지를 드러내면서 일단 당권경쟁 구도는 ‘2파전’ 양상으로 출발하는 분위기다.
 
대선 패배 이후 미국으로 떠났다가 지난 4일 귀국한 홍 전 지사는 미국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원격 정치'를 하면서 당권 도전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그는 귀국한 후에도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는데 함께 하겠다"며 자신이 역할론을 강조했다.
 
홍 전 지사 측은 대선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곳이자 한국당의 전통적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대구·경북(TK)을 먼저 방문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 전 원내대표도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7·3 전당대회를 통해 내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 지도부 구성이라는 시급한 과제를 안게 됐다"며 "당의 혁신, 국민과의 소통,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 내 당의 외연을 확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당은 지난 대선에서 지역적으로는 수도권에서, 연령적으로는 20~40대에서 절망적이었다"며 "한국당의 정치영토를 수도권과 청년층으로 확장시키지 않고는 희망이 없다"고 수도권 5선 출신인 자신의 역할론을 강조하는 동시에 홍 전 지사 견제에 나섰다.
 
이번 대선의 패인을 수도권 및 젊은 지지층 상실에서 찾으며, 50대의 젊은 나이와 수도권 지역 기반을 내세워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한편 외부인사 영입에 대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물은 김병준 국민대 교수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 교수는 지난해 총선에서 참패한 당에 와서 선거 패배 원인과 당내 상황, 권력구조, 국회 시스템 등 광범위한 분야에 대해 쓴소리를 늘어놓기도 했다.

당 외부에서 개혁의 목소리를 높여줄 인물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당내에서 김 교수 영입론이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다.

젊은 인물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에 따라 홍정욱 전 의원에 대한 검토로 이뤄지고 있으며 한때 당 대선후보로 거론되던 황교안 전 총리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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