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군 감독대행, 김성근 전 감독(왼쪽부터) <뉴시스>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지난달 23일 ‘야신’ 김성근 감독이 물러나면서 한화 이글스가 대행체제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아직 시즌이 한참 남은 상황에서 구단에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를 두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화구단은 김 감독을 대신할 사령탑을 찾기 위해 고심 중이다. 늘 그래왔듯 신중함으로 일관하는 가운데 사령탑 공백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어 어떤 해법을 내놓을 지에 팬들과 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단은 오로지 “신중하게 모든 가능성을 열고 검토 중”이라는 원칙적인 답변만 내놓고 있다.

특히 한화는 감독 선임에 있어서 구단의 입김보다는 그룹의 의지가 크게 작용하는 팀으로 손꼽힌다. 앞서 김응용 전 감독이나 김성근 전 감독의 경우 구단이 아닌 그룹의 선택이었다. 당시 한화 구단은 다른 인사를 추천했지만 그룹의 뜻은 달랐다.

이에 외부에서 영입할지, 내부발탁을 선택할지를 두고도 옥신각신하고 있다. 다만 한화는 최근 박종훈 단장을 중심으로 한 프런트 야구로 전환을 선언한 바 있어 자기 색깔이 뚜렷한 거물급 인사보다 프론트와 조화를 이룰 인물이 더 어울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 거론되는 인물들 역시 대부분 한화 출신 레전드로 압축된다. 대표적인 인물로 한용덕 두산 수석코치와 정민철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이정훈 한화 스카우트 팀장, 송진우 전 한화 투수코치, 장종훈 롯데 2군 타격코치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또 선동열 전 KIA 감독을 비롯해 조범현 전 kt감독, 박찬호까지 입에 오르고 있지만 그간 한국 프로야구 특성상 하마평에 오른 인사 대부분 감독에 선임되지 못하는 일이 빈번해 깜짝 카드를 들고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이상군 현 감독대행이 변수로 떠올랐다. 이 감독대행은 팀을 갑작스럽게 맡았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고 팀을 꾸리고 있다.

물론 지휘봉을 잡고 처음에는 8연패(김성근 전 감독 시절 4연패 포함)의 쓴맛을 봤지만 이후 4연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또 8일 기준 13경기를 치르는 동안 5승8패(0.385)로 다소 부진하지만 무난한 경기 운영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 감독대행은 김 전 감독과 달리 선수들에게 상당 부분 자율을 부여했고 투수 운영도 무리수보다는 등판 간격 등을 조절하며 유연하게 가려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에 대한 선수단의 긍정적인 분위기도 힘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대행체제의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에 아직 많이 남아 있는 시즌을 위해서도 대행체제를 종결지어야 한다는 데에 힘이 실리고 있다.

또 대행체제가 길어지면 팀의 결속력뿐만 아니라 타 구단 감독, 코치들까지 술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돼 조속히 한화 구단과 모기업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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