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나를 따르라’고 하는 ‘드라마식 PD 정치’로는 실패”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12일 문재인 대통령의 잇따른 장‧차관 인선에 대해 “문재인 사람들, 문재인 캠프 사람으로 채워진 코드 인사”라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MBC라디오 ‘시선집중 광주’에 출연해 “(인사에) 감동도, 스토리도 없다. 대통령의 인사에 빨간 불이 켜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출범 한 달에 대해 “10년만의 정권교체, 그리고 파격적인 518 행사와 취임사, 현충일 기념사 등으로 우리 가슴에 막혀 있는 것을 뻥 뚫리게 했고 특히 호남 인사 등용에 대해서도 좋게 평가한다”면서도 “지금처럼 연정도 협치도 없이 ‘내가 잘하고 있으니까 나를 따르라’고 하는 ‘드라마식 PD 정치’로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잘 하고 있으니 나를 따르라고 하지만 과연 이렇게 하면 국회에서 법과 제도 개혁이 되겠느냐”며 “국회 과반 이상을 차지했던 박근혜 정권 때도 국회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것처럼 국회 선진화법 이전의 국회와 이후의 국회는 완전히 다르다”면서 협치를 주문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120석을 가진 가장 취약한 정권이기 때문에 큰 그림을 그려서 국회에서 최소한 180석 이상의 연정이나 협치를 만들어 냈어야 하는데 그렇게 못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문 대통령과 민주당은 협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박 전 대표는 “지금은 문재인 태풍이 불고 있기 때문에 잘하는 것은 잘하는 대로 박수를 치면서, 야당은 그물을 치고 예상되는 잘못에 대해서 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교육부총리‧법무‧국방 장관 등 장‧차관급 9명에 대한 추가 인선을 단행했다. 주요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이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대규모 추가 인선은 경색된 청문 정국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한편, 문 대통령은 12일 오후 국회를 찾아 추가 경정 예산안 통과를 위한 시정연설을 한다. 연설 전 야당 지도부를 만나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강경화‧김상조‧김이수 후보자들에 대한 청문 보고서 채택에도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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