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 경선 불출마 번복, 최병렬 - 강한 보수 이미지김덕룡 - 호남출신·비주류, 강재섭 - 5·6공 이미지

한나라당 당권레이스가 갈수록 상대 후보 비난전으로 얼룩지고 있다. 11일 후보등록을 마친 당권 후보는 강재섭 김덕룡 김형오 서청원 이재오 최병렬 의원 등 모두 6명. 이들 후보들은 저마다 당 개혁과 내년 총선 승리 등을 자신하며 치열한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전당대회 일정이 다가오면서 이들 후보들의 선거 전략도 상대 후보 비난 등 네거티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당 일각에선 벌써부터 당 분열을 우려하고 있다. 대표 경선 과정에서 표출된 이들 후보들간의 감정이 자칫 반목과 대립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제1야당 대표에 도전장을 던진 당권 후보 6인의 아킬레스건을 점검해 봤다.

중반전으로 치닫고 있는 한나라당 당권레이스는 ‘서청원·최병렬 후보간의 2강구도’ 내지는 이들 2강에 강재섭·김덕룡 후보가 가세한 4강구도로 전개되고 있다.따라서 이들 후보들간의 상호 견제 내지 비방전도 심화되고 있다.특히 서청원 후보는 대표 불출마 선언 번복을 이유로 기타 후보들로부터 집중 견제와 비난을 받고 있다. 당권 레이스가 ‘서청원 VS 반서청원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될 정도다. 서 후보는 또 지난해 대선 당시 대표를 맡고 있었던 만큼 대선 패배에 따른 책임론도 약점으로 부각되고 있다.하지만 서 후보는 이러한 견제와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전직 대표 출신이란 경력과 타고난 친화력을 무기로 경선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서 후보는 얼마전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 지키지 못한 점 당원들께 죄송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노무현 정권이 이렇게 나라를 혼란으로 몰아가고, 당은 일대 쇄신되지 않으면 안되는 어려운 상황에서 나를 던져서 당원의 심판을 받기로 했다”고 경선 출마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그는 또 “당의 얼굴이 되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남의 뒷다리만 잡고 있는 것을 볼때 좀 실망스럽다”며 자신을 집중 공격하고 있는 기타 후보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최병렬 후보는 장관과 서울시장 등을 두루 거친 경륜과 강력한 리더십을 최대 장점으로 활용하고 있다.하지만 최 후보는 5·6공 이미지가 너무 강해 당내 일부 개혁세력으로부터 당의 보수화를 촉진시킬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최 후보 역시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의 얼굴만 젊게 바꾸고 말로만 개혁을 주장한다고 저절로 국민의 지지를 받는 것은 아니다.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 당을 뜯어고치고 우리 정치를 뜯어고치는 것이 변화와 개혁이고, 이 입장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제대로 하려면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 이 점에서 나만큼 준비된 사람은 없을 것이다”라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최 후보는 또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이회창 필패론’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이 전총재 세력들로부터 견제를 받고 있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지난 8일 ICN인천방송 주관으로 인천 문예회관에서 열린 당권주자 토론회에서도 ‘필패론’ 공방전이 펼쳐졌다.이날 강재섭 후보는 “당의 단합이 필요할 때 ‘필패론’으로 화합에 장애가 됐거나, 탈당론 등으로 화합에 장애가 된 후보가 있다”며 최 후보를 겨냥하자, 최 후보는 “경선 후에는 모든 것을 인정하고 최선을 다해서 대선승리를 위해서 뛰었다.

‘필패론’은 내가 말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강재섭 후보는 6명의 주자중 가장 나이(55세)가 젊다는 점을 강점으로 당내 세대교체의 적임자임을 자임하고 있다.하지만 강 후보는 낮은 대중적 인지도와 TK(대구 경북) 출신에 따른 영남당 한계, 5·6공 이미지 등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김덕룡 후보도 개혁적 이미지를 최대 장점으로 당원보다 일반 국민들에게 더 높은 지지를 얻고 있지만 호남출신이란 태생적 한계와 이회창 전총재 등장이후 비주류로 전락해 일반 당원들의 지지율이 떨어진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이밖에 이재오·김형오 후보는 TV토론에서의 정연한 논리와 민중당 출신으로 좌우 이념을 두루 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각각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 후보는 너무 과격하다는 점이, 김 후보는 인지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을 각각 취약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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