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면서 부진한 성적으로 일관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결국 경질됐다. 또 이용수 기술위원장도 동반 사퇴하는 등 월드컵 마지막 관문을 앞두고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대한축구협회는 15일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최근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A매치 팀의 슈틸리케 감독과 상호 합의하에 계약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이 유소년 축구 저변 확대, 지도자 교육 등 여러면에서 한국 축국 발전을 위해 애썼지만 최종예선 성적이 우리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며 “감독과 상호 합의로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 감독에게는 미리 알렸다”고 전했다.
 
이로써 슈틸리케 감독은 2014년 9월 부임한 이후 한때 ‘갓틸리케’로 불리는 등 국민적 호응을 이끌어냈지만 지난 14일 카타르와의 최종예선에서 2-3으로 패하는 등 최종예선에서 3패를 기록, 부진을 떨쳐내지 못하고 2년 9개월 만에 물러났다.
 
특히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문제는 계약종료로 마무리됐지만 사실상 경질된 것으로 풀이돼 후폭풍이 거세게 불것으로 보인다.

축구대표팀 차기 감독 선임 문제를 비롯해 이후 일정까지 미궁으로 빠지게 됐다.
 
더욱이 이날 이 위원장 역시 동반 사퇴를 발표하며 기술위원회의 쇄신도 필요하다는 데에 방점을 찍었다. 이 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을 선임한 주역으로 꼽힌다.
 
이 위원장은 “차기 감독 풀은 상당히 축소될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는 최종예선뿐 아니라 월드컵까지 함께할 감독이 왔으면 한다. 기본적인 역량이 있는 사람이 선발될 것이다. 위기관리능력이 중요하다. 선수들을 심리적으로 안정시키고 경기 준비 등에서 선수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한편 이번 결정에 따라 축구대표팀은 월드컵 최종예선 남은 2경기를 이끌 감독 선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2경기만 하라고 감독을 선임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만약 성공한다면 월드컵 본선까지 지휘봉을 잡을 수 있도록 계약을 해야 한다”며 남은 시간문제 등을 고려할 때 국내 감독을 선임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에 차기 신임감독자리를 누가 맡을 지를 두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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