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시스>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오는 2020년 일본에서 펼쳐지는 도쿄올림픽의 정식 종목이 확정되면서 나라별 메달밭도 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일부 세부 종목이 조정되면서 종목별 선수들의 명암도 엇길리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10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3년 뒤 열리는 도쿄올림픽의 정식 종목을 확정됐다.

2020 도쿄올림픽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의 28개 정식 종목 외에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추천한 야구·소프트볼, 가라테, 스케이트보드, 스포츠클라이밍, 서핑 등 5개 종목이 추가되면서 33개 종목 339개 금메달로 조정됐다.

특히 수영을 비롯해 양궁, 유도, 사이클 등에서 15개 세부 종목이 추가돼 큰 변화가 예상되고 일부 종목은 폐지돼 선수들 간에도 명암이 엇갈리게 됐다.

우선 수영은 남자 자유형 800m, 여자 자유형 1500m·4x100m 혼성 계영이 신설됐다. 양궁은 혼성 단체전이, 육상도 4x400m 혼성 계주가 새로 생겼다.

또 유도와 탁구는 각각 혼성 단체전, 혼합 복식이, 철인 3종 경기(트라이애슬론)는 혼성 단체 계주가 새로 추가됐다.

농구는 3대3 농구가, 펜싱은 남녀 각각 단체전이, 사이클도 남녀 BMX 프리스타일 파크와 트랙 종목 남녀 메디슨 등 4개 종목 신설이 확정됐다.

이 외에도 사격에서 10m 공기권총, 10m 공기소총, 트랩 등이 혼성종목으로 신설된다.

반면 남자세부 종목들이 상당수 폐지되는 등 조정된다. 먼저 사격 남자 종목인 50m 권총과 50m 소총 복사, 더블트랩이 폐지됐다. 복싱, 카누 조정, 요트 등도 기본 세부 종목 15개를 폐지하고 동일한 숫자의 세부종목을 신설하는 안을 결의했다.

특히 이번 종목 조정은 남자 종목을 폐지하고 그 빈자리를 여자 종목 혹은 혼성 종목이 대신한다는 점이 이채롭다.

이 같은 변화는 IOC의 ‘양성 평등’ 가치 축구에서 찾을 수 있다. IOC는 2014년 ‘올림픽 중장기 개혁 어젠다 2020’을 채택하고 그 안에 ‘성적 균형을 위한 노력, 양성 평등지지’ 등을 담았다.

이번 집행위 결과에 대해 IOC는 환영의 뜻을 전했다. IOC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러한 변화는 어젠다 2020의 개혁을 기반으로 올림픽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진화를 반영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종목에 따라 선수들의 표정도 엇갈렸다. 혼성단체전이 추가된 양궁은 종전 4개에서 최대 5개의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 펜싱과 탁구도 남녀 단체전, 혼성 복식이 추가돼 메달획득의 기회가 늘어났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다만 한국 사격의 간판스타인 진종오의 주 종목인 남자 50m 권총이 폐지됐고 리우올림픽에서 깜짝 은메달을 안겼던 소총 복사도 폐지돼 사격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