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자유한국당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을 공개 비난했다가 19일 소송 위기에 처했다.

홍 전 지사가 18일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을 겨냥해 “신문 갖다 바치고 방송 갖다 바치고 조카 구속시키고 겨우 얻은 자리가 청와대 특보 자리”라고 힐난하자,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이날 법적 대응을 경고한 것이다.
 
홍 전 지사는 전날 대표 경선 출마 기자간담회에서 “정권이 5년도 못간다는 것을 박근혜 정부에서 봤다. 그러나 언론은 영원하다. 정권은 5년도 못가지만 언론은 영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의 발언은 신문(중앙일보)·방송(JTBC)이 문재인 대통령 측에 편향된 보도를 했다는 의미이며, 조카는 생질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뜻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중앙일보가 19일 기사와 사설로 홍 전 지사 발언 철회와 사과를 요구하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고 나온 것이다.
 
중앙일보는 이날 자 사고(社告)를 통해 “특보 지명 발표 당일인 지난 5월21일 홍 전 회장이 미국특사 활동을 마치고 귀국하는 자리에서 ‘처음 듣는 말이며 당혹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며 “곧이어 특보직을 고사하겠다는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했고, 청와대도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측은 “중앙일보와 JTBC는 지난 대선 보도 과정에서도 엄정 중립을 지켰다”며 “따라서 신문과 방송을 갖다바쳤다는 홍 전 도지사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홍 전 도지사의 발언 철회와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홍 전 도지사는 물러서지 않았다. 이날 제주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 비전토크콘서트 현장에서 홍 전 도지사는 “그 사주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사주가 부적절한 처신을 하면 그 언론 전체가 국민적 질타를 받는다”고 공세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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