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벼를 자체수매하고 있는 경남도내 농협RPC (미곡종합처리장)들이 수매가도 결정하지 않고 자체수매에 나서 농민단체들이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반발을 하고 있다.지난달 26일 농협과 농민들에 따르면 지난 1일 산청농협미곡처리장을 시작으로 도내 19개 농협미곡종합처리장이 정부수매와 함께 자체수매에 나서고 있으나 대부분 농협미곡처리장들이 농민들의 반발을 의식, 수매가를 결정하지 못하고 타 시군 농협미곡처리장들의 눈치만 보며 가격 결정을 미루고 있다. 이는 올해 모내기 이후 계속된 비와 병충해 증가, 태풍 매미 등의 영향으로 수확량이 최고 30% 줄어 쌀값 인상 요인이 있는데도 정부수매가(1등급 40㎏ 가마당 6만4백40원) 보다 크게 낮은 지난해 수매가(지역에 따라 40㎏ 가마당 5만1천~5만3천원)를 책정할 경우 농민들의 반발이 뻔하기 때문이다.

진주사봉농협 미곡종합처리장의 경우 7만6천가마의 벼를 자체수매하기로 하고 현재까지 3만2천가마를 사들였으나, 가격을 결정하지 않고 임시로 지난해 수매가인 가마당 5만2천원을 지불하고 있다.김해 한림농협미곡종합처리장도 지난 10일부터 지난해 가격인 가마당 5만1천원(1등품)에 자체수매하고 있다.농민들은 농협미곡처리장들의 자체 수매가는 시장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도 농협들이 담합, 자체 수매가를 결정하지 않아 쌀값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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