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주·전남지역에서 10대 청소년들의 범죄가 잇따르고 범죄수법마저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다. 특히 이들은 부녀자들을 상대로 강도강간과 떼강도 행각을 벌이는 등 성인 범죄를 그대로 모방하고 있는 실정이다.지난 13일 순천경찰에 의해 구속영장이 신청된 하모(19·보성군 벌교읍)군은 심야에 귀가하는 부녀자들을 대상으로 10여차례에 걸쳐 성폭행과 강도행각을 벌여온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에 따르면 하군은 지난 7월2일 순천시 연향동 모 약국 앞에서 대학생 오모(19)양을 흉기로 위협, 인근 초등학교로 끌고가 성폭행하고 20여만원을 빼앗는 등 10차례나 강도강간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지난 8일엔 송모(15)군 등 10대 2명이 광주시 북구 동림동 여대생 정모(20)씨의 원룸에 들어가 정씨를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한 뒤 현금 25만원과 디지털 카메라 등 130만원 상당의 물품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강간)로 경찰에 붙잡혔다. 송군 등은 나체사진까지 찍은 것으로 드러났다.고교생들이 떼로 몰려다니며 강도 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광주광산경찰에 붙잡힌 박모(16·광주 J고 1년)군 등 4명은 광산구 월계동 등지의 학교주변과 주택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30여차례에 걸쳐 200여만원 상당을 빼앗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 박군 등은 승용차까지 훔쳐 타고다니며 강도행각을 일삼았고 이들로부터 피해를 당한 학생만 50여명에 달했다.박제욱 광주동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은 “물질만능의 사회분위기로 인해 청소년들이 용돈마련을 위해 쉽게 범죄에 빠져들고 범죄후에도 큰 죄의식을 못느끼고 있다”면서 “가정과 학교 등 사회전체의 관심이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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