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편일률적인 어린이 놀이기구가 어린이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차단하고 창의력을 고갈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제주시에 따르면 현재 제주시내에 설치 운영중인 어린이 놀이터 시설은 71개소로 시소, 그네와 미끄럼틀 등 놀이기구가 설치돼 있다.어린이 놀이터는 어린이들의 모든 놀이행위를 조직적으로 구성한 놀이공간이기 때문에 각종 놀이기구와 급수시설, 밴치 등은 쉽고 안전하게 도달할 수 있는 위치에 설치해야 한다.그러나 ‘어린이 놀이터 시설’에 대한 표준기준이 없기 때문에 시내 대부분 놀이터의 놀이기구들이 주먹구구식으로 설치돼 있다.또 놀이기구 구조와 형태가 비슷하고 재질까지 유사해 어린이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아파트내 놀이터는 지자체의 관리대상에서 제외돼 안전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다.제주시 일도2동 모아파트 어린이 놀이터에 설치된 미끄럼틀이 파손되고 바닥에 깔린 안전 카펫이 훼손,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시설 관리대상에서 제외된 지역이기 때문에 제주시는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어린이놀이 전문가들은 “놀이시설이 어린이들에게 흥미와 모험심을 유발해야 하는데 설치하는데만 급급해 이러한 점들을 외면하고 있다”며 “어린이들의 시각에서 바람직한 놀이시설을 찾아내고 놀이기구를 설치하거나 제작할 때는 안전기준을 각별히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한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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