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홈페이지>

[일요서울 ㅣ 이범희 기자] 현대·기아차가 2009년 첫 친환경 차를 출시한지 8년 만에 누적 판매 50만대를 넘어서며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두 회사가 글로벌 시장에 판매한 친환경차는 총 55만3천166대를 기록했다. 이중 국내 시장에서는 21만3192대가 판매됐다. 국내에서는 해외보다 친환경차 시장이 늦게 개화하기 시작했으나, 국내 시장의 성장세가 빠르다.

특히 현대기아차가 친환경차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난해 친환경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구축하기 시작한 아이오닉과 니로 등 친환경차의 핵심 라인업이 있었다.

해외에서 호평 속 브랜드 인지도 ↑ 판매량도 ↑
 2009년 첫 차 출시 8년 만에 50만대 돌파 기록

우선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은 글로벌 자동차업체 최초로 친환경 전용 플랫폼을 활용해 하이브리드,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3개 타입의 친환경 모델을 모두 갖추는 등 친환경차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이오닉>

지난해 말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복합 전비 136MPGe(Miles per gallon gasoline equivalent)를 인증받았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도심 전비는 150MPGe, 고속도로는 122MPGe다.

MPGe는 휘발유를 쓰지 않는 전기차의 연비를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하기 위해 미국에서 도입한 개념으로 휘발유 1갤런을 넣는 데 필요한 비용으로 전기차를 충전했을 때 주행할 수 있는 거리를 의미한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전비는 2위인 BMW i3의 124MPGe보다 12MPGe 높았다.
쉐보레 볼트 EV(119MPGe), 쉐보레 스파크 EV(119MPGe), 폴크스바겐 e-골프(116MPGe), 닛산 리프(114MPGe), 미쓰비시 i-MiEV(112MPGe) 등이 뒤를 이었고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모델 S 60D는 104MPGe를 기록했다.

세계 최고의 ‘전비(電費)’와 상품성, 든든한 보조금으로 무장
도요타에 앞서…연비 경쟁, 고객 관심 높이는 긍정적 영향 줄 것


우리나라에는 아직 전비라는 개념이 없어 전기차를 비교할 때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용량이 큰 배터리를 많이 탑재할수록 늘어나는 것으로 차량의 경제성이나 에너지 효율과는 거리가 있는 개념이다.

예컨대 볼트 EV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238마일로 아이오닉의 124마일보다 길지만, 완충 시간은 볼트 9시간 30분(240V 기준), 아이오닉 4시간 25분이다.
아이오닉은 전비가 더 우수해 볼트보다 짧은 시간을 충전하고서도 더 많은 거리를 갈 수 있는 것이다.

에너지 효율이 중요한 이유는 전기차 충전이 무료가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연간 연료비도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EPA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연간 예상 연료비를 500달러로 추정했다.

이는 BMW i3(550달러), 쉐보레 볼트 EV(550달러), 쉐보레 스파크 EV(550달러), 폭스바겐 e-골프(550달러), 닛산 리프(600달러), 미쓰비시 i-MiEV(600달러), 테슬라 모델 S(600달러)보다 낮은 금액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의 전비가 우수한 이유로 모터와 배터리의 높은 효율을 꼽았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미국에 연내 출시할 계획이며, 오는 2018년 출시를 목표로 1회 충전 주행거리 300km 이상의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2월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 중인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차종을 통틀어 연비 1위를 달성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연비 모델인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블루(이하 아이오닉)가 복합 연비 58MPG(15인치 타이어 기준)를 기록했다. 고속 연비는 59MPG, 도심 연비는 57MPG로 인증 받았다.

이 같은 연비는 도요타 신형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에코 모델의 복합 연비 56MPG 보다 2MPG 높은 수치이다. 기존 미국 시장에서 연비 1위였던 신형 프리우스 하이브리드를 누르고 국산 아이오닉이 미국 시장에서 최고 연비를 공식적으로 인정 받은 것이다.

하이브리드 전통 강호...프리우스 넘어선 다크호스

지난 90년대 말 1세대 출시부터 ‘괴물 연비’로 주목을 받으며 전세계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했던 고연비의 대명사 도요타 프리우스를 아이오닉이 앞섰다는 사실은 의미가 적지 않다.

순수 국내 하이브리드 독자 기술을 적용한 친환경차 전용 모델인 현대차 아이오닉이 친환경차 종주국인 일본, 그리고 그 일본의 대표 업체 도요타를 연비 기술력에서 뛰어 넘은 셈이다.

또한 아이오닉은 엔진과 모터의 합산 최고 출력이 141ps로 프리우스(122ps) 보다 높아 힘에서도 앞선다. 아이오닉은 엔진 105ps, 모터 43.5ps(32Kw), 프리우스는 엔진 98ps, 모터 72ps(53Kw)로 조사됐다.

이 밖에도 아이오닉은 날렵하고 모던하면서 절제된 디자인이 우수하다는 평가와 함께 스포츠 주행 모드 시 기대치보다 높은 가속성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후발 주자인 현대차가 세계 1위 하이브리드 제조업체인 도요타를 연비 기술력에서 앞섰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두 완성차 업체의 연비 경쟁이 친화경차에 대한 고객의 관심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평균연비 32.56km…기네스 월드 레코드 세워   

니로<홍보팀>

기아자동차㈜의 친환경 SUV 니로의 인기 또한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니로는 올 1분기에만 총 4482대가 판매됐다. 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친환경차 시장의 1분기 총 판매량은 1만 6020대로, 이중 니로 단일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28%에 이른다.

니로의 선전 덕분에 기아자동차는 1분기 총 7345대의 친환경차량을 팔아 국산 및 수입차 업체를 통틀어 가장 많은 판매량을 차지했다.

이 같은 니로의 인기는 리터당 19.5km의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를 바탕으로 실용성이 높은 SUV라는 장점까지 더한 덕에 20~30세대의 폭발적인 수요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해 12월 美 대륙을 횡단하며 새로운 기네스 월드 레코드를 세워 차량의 친환경성을 입증했다.

기아차는 니로를 이용해 LA부터 뉴욕시까지 5979km (3715.4마일)를 주행하며 평균연비 32.56km(76.6mpg)를 달성해 새로운 기네스 월드 레코드를 세웠다고 밝혔다.
기네스 기록 도전에 사용된 니로 EX는 웨인 저디스(Wayne Gerdes)와 로버트 윙어(Robert Winger)가 운전했으며, LA시 시청부터 뉴욕시 시청까지 5,979km을 주행하는 동안 4.1회 주유시 주유량에 해당하는 총 183.6리터의 휘발유만을 사용했다.

이번 기록 연비인 32.56km 는 니로 EX의 미국 공인 복합연비인 20.83km보다도 무려 56.3% 높은 수치다.

니로의 신기록 달성과 관련해 기아차 미국법인의 Orth Hedrick 상품 담당 상무는 “니로의 기록 수립 소식에 매우 기쁘다”며 “이번 성과는 자동차의 뛰어난 디자인과 실용성이 연비와 양립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출시와 동시에 판매 순위...상위권 기염 토하다

뿐만 아니다. 올해 초 북미 본격 상륙에 맞춰 실시한 미 언론 대상 시승회에서 니로 하이브리드 모델은 “CUV의 뛰어난 기능성에 감성품질 그리고 갤런당 50마일에 이르는 연비까지 갖추고 있어 2017년 기아차의 미국내 판매증대를 이끌 앵커 차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17년 ‘올 뉴 니로’는 크로스오버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전세계 자동차 업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출시 시기만을 기다려 온 차량으로 유명하다. 특히 소형 SUV로 손색이 없을 정도의 뛰어난 효용성과 감각적인 내·외관 디자인, 인체공학적 설계 그리고 상상을 초월하는 연비가 특징이다.

기아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니로 하이브리드가 미국 시장에 출시하자마자 하이브리드차량 월간 판매 순위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미국 친환경차 전문 사이트 ‘하이브리드카즈닷컴’에 따르면 니로 하이브리드는 지난 2월 미국에서 2143대가 팔렸다. 미국 시장에 본격 출시하자마자 곧바로 판매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니로는 도요타의 프리우스 리프트백(5418대), 포드 퓨전 하이브리드(4939대),도요타 라브4(3080대)에 이어 모델별 하이브리드 판매순위 4위에 올랐다. 니로가 미국 하이브리드카 시장에서 차지한 비중은 7.56%였다.
이는 지난해 국내와 유럽 등에서 호평받은 니로의 성능과 디자인이 미국 시장에서도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기아차 니로는 지난 2월 유럽에서 전월보다 7.95% 증가한 2538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토요타 프리우스는 판매량이 40.64% 하락한 755대에 그쳤다. 니로가 프리우스에 3배 이상 앞선 판매량을 올린 것이다.


니로는 지난해 5월 유럽에 처음 진출해 6월까지 두 달 동안 단 12대가 팔리는 데 그쳤지만, 본격적으로 선적량이 늘어난 8월부터 1000대를 넘기기 시작해 9월부터 프리우스를 역전했다.

이후 니로는 올 2월까지 6개월 연속 프리우스에 우위를 차지했다.
한편 니로는 지난해 3월 출시 후 올해 3월까지 만 1년 동안 내수에서만 2만3192대가 판매됐으며 4만5511대가 수출되는 등 총 6만8703대가 판매돼 기아자동차 친환경 라인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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