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서 연일 한나라 의원들 투기의혹 언론에 흘려파크뷰 특혜분양도 다시 불씨 … ‘사정 임박설’ 돌아여의도 정가에 때아닌 ‘부동산투기 리스트’가 나돌고 있다. 여야를 망라한 현역 의원 20여명이 이 리스트에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이 리스트에는 여야 거물급 정치인도 다수 포함돼 있어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노무현 대통령 주변 재산 의혹 공세에 밀렸던 청와대와 민주당은 이러한 부동산투기 의혹에 강 드라이브를 구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노 대통령도 최근 “부정부패를 절대로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부패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천명해 정치권을 긴장시키고 있다. ‘부동산투기 리스트’에 오르내리고 있는 여야 의원들의 부동산 거래 실태를 추적해 봤다.최근 민주당은 한나라당 의원들의 부동산투기 의혹을 연일 언론에 흘리고 있다. 여의도 정가를 중심으로 떠돌고 있는 이른바 ‘부동산투기 리스트’도 이러한 민주당의 폭로에 기인하고 있다.

민주당 장전형 부대변인은 1일 “한나라당 의원 6∼7명이 서해안 고속도로가 건설됐거나 신도시 개발지로 확정된 경기도 화성과 판교 등지에서 부동산 투기를 한 혐의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한나라당의 유력 당권 주자가 제주도에 투기를 위해 타인 명의로 부동산을 구입했다는 제보도 접수했다”고 주장했다. 장 부대변인의 주장에 따르면 한나라당 중진인 L의원이 84년 평당 2만원을 주고 구입한 경기도 화성군 동탄면 3,000여평의 잡종지는 택지로 개발돼 현재 120만원까지 올랐고, 초선인 P의원이 94년 구입한 화성군 매송면 땅은 아파트 건립지역으로 들어가 큰 이익을 올렸다는는 것.따라서 장 부대변인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자신과 연고가 없는 판교, 화성 지역에 땅을 소유하고 있는 것 자체가 의혹”이라고 강조하고 있다.민주당은 또 당초 이날 ‘한나라당 부동산 투기 의원 10걸’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정대철 대표가 “이번주 최고위원 회의에 정식 안건으로 보고한 뒤 논의하자”고 해 일단 발표를 유보한 상태다.

이처럼 민주당이 연일 야당 의원들의 부동산투기 의혹을 제기하자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을 보호해 보려는 집권당의 치졸한 행위”라고 비난하고 있다.노 대통령이 주변 인사들의 재산 의혹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적 의혹이 해소되지 않자 청와대와 민주당이 국면 전환을 위해 반격에 나선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발표할 내용에 새로운 것이 있다고 알려지자 자료의 출처에 의문을 제기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관련, 한나라당의 한 고위당직자는 “민주당이 재산신고 목록에 전부 포함된 내용을 시기 규모에 상관없이 무조건 투기로 몰아가고 있다”며 “비슷한 조건으로 화성, 용인, 행정수도 후보 지역 등에 땅을 가진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자료를 입수해 투기 여부를 조사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으로부터 투기 의혹 당사자로 지목된 의원들도 즉각 해명자료를 내는 등 조기진압에 나섰다. 중진인 Y의원은 “화성시 태안에는 부동산을 소유한 적도 없고, 5대째 살고 있는 고향 판교는 73년 아버지로부터 증여받은 땅이 전부”라고 해명했다. 또 C의원은 “84년 회사가 양돈업을 위해 태안에 임야 8,000평을 구입, 돼지를 키우고 있으며 그곳은 태안택지지구 밖에 있다”고 반발했고, P의원은 “97년 6월 화성군 일대 잡종지 123평을 법원경매를 통해 1억2,000만원에 매입했으나 진입로도 없는 맹지여서 이곳 인근의 땅을 합쳐 집을 지으려는 건축업자에게 올 3월 1억5,500만원에 매각했다”고 주장했다.이처럼 부동산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의원들이 한결같이 투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지만 이러한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분위기다.여기에 최근 검찰 등 사정당국에서는 정치인들의 부동산투기 의혹 등과 관련해 새로운 단서를 포착하고 은밀히 내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김대중 정권 당시 석연치 않은 여운을 남긴채 일단락된 일부 대형 사건들을 전면 재조사할 방침을 세워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정치권을 비롯한 관가, 언론계 등 인사들의 특혜 분양 시비가 일었던 ‘분당 파크뷰 특혜 분양 사건’에 대한 재조사에 돌입했다는 후문이다.이와관련, 검찰은 지난해 입수한 1차 특혜 분양 의혹 명단외에 최근 추가로 특혜 분양 의혹을 받고 있는 정관계 인사 명단을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이 추가로 입수한 특혜 분양 명단에는 한나라당 거물급인 A의원과 P 전의원, 노 대통령 측근인 S 전의원 등이 포함돼 있고, 청와대 직원과 고위공직자, 법조계, 언론계 등 유력 인사들도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따라서 검찰은 추가로 입수된 명단을 대상으로 특혜 여부를 비롯한 투기 의혹을 집중 내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한편 사정당국은 지난 2월28일 공개된 국회의원 재산변동 내역을 바탕으로 최근 정가 주변에서 나돌고 있는 ‘부동산투기 리스트’에 대한 진위 여부를 규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월28일 공개된 의원들의 ‘재산변동 내역’에 따르면 상당수 의원들은 지난 한해 동안 부동산과 주식 등을 거래해 재산을 축적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도표 참조) 특히 일부 의원들은 서울 도곡동의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인 타워펠리스를 분양 받거나 여의도 트럼프타워를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한나라당 김만제 이완구, 민주당 이원성 의원 등이 타워팰리스를 분양받았고, 자민련 조부영, 한나라당 김무성(배우자 명의: 13억원) 박재욱(배우자 명의: 6억9,000만원) 의원 등은 여의도 트럼프타워를 구입했다. 초호화 아파트외에도 주거용 아파트 오피스텔 주택 등 부동산을 구입했거나 매각한 의원들도 상당수에 달했다.

민주당 김덕배 의원은 경기도 일산구 일대 대지와 논, 건물 등 2억4,000여만원 상당의 부동산을 증여 받거나 새로 취득했고, 한나라당 도종이 의원은 3억5,000여만원 상당으로 등록된 부산 개금동 땅 3곳을 14억여원에 매각한 것으로 신고했다.한나라당 권기술 의원은 단독주택을 팔고 강남구 역삼동 현대 까르띠에 아파트를 10억원에 새로 매입했고, 같은당 김동욱 의원은 역삼동 개나리아파트를 6억원에 매각했다.또 민국당 강숙자 의원은 부산과 경남 창녕의 논과 여관·목욕탕 등 20여억원 상당의 부동산 4건을 처분해 은행 채무를 탕감하는데 사용한 것으로 신고했고, 민주당 이해찬 의원은 경기 안산에 6,000여만원 상당의 논을 매입했다.이밖에 한나라당 임진출 의원은 경북 경주에 3,400여만원 상당의 임야를 새로 등록했고, 같은당 주진우 의원은 강원도 평창의 밭을 4,000여만원에 매각했다.

지난해 거래된 의원 부동산 거래 내역

소속 이름 거래내역 비고
한나라당 김만제 타워팰러스 매입
한나라당 이완구 타워팰러스 매입
민주당 이원성 타워팰러스 매입
자민련 조부영 트럼프월드 매입
한나라당 김무성 트럼프월드 매입
한나라당 박재욱 트럼프월드 매입
민주당 김덕배 2억 4,000여만원 상당 논·건물 증여 및 새로 취득
한나라당 도종이 3억 5,000여만원상당 부동산 14억원 매각
한나라당 권기술 까르띠에아파트 10억원 매입
한나라당 김동욱 개나리아파트 6억원 매각
민국당 강숙자 여관·목욕탕 등 20여억원 상당부동산 은행 채무변제
민주당 이해찬 6,000여만원 상당 논 매입
한나라당 임진출 3,400여만원 상당 임야 매입
한나라당 주진우 4,000여만원 상당 밭 매입

                                                                                    <출처 : 2003국회의원 재산등록사항 국회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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