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륜서 경영학> 저자 김경준 / 출판사 원앤원북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치열했던 군웅할거 시대의 끝자락에서 무패 신화를 남긴 전설적 검객 미야모토 무사시가 남긴 ‘오륜서’에는 진검승부의 순간에 잊어서는 안 될 병법의 철학과 승부의 철학이 담겨 있다.

승패의 여부가 갈리는 칼싸움처럼 기업경영도 현실에서 진검승부의 논리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저자 김경준은 경영학에 오륜서를 덧입혀 무사시의 삶과 원칙, 신념의 정수를 한권의 책에 담았다. 시대를 대표했던 국가들도 경쟁에서 밀리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글로벌 일류라고 칭송받던 기업들도 쇠퇴하고 몰락하는 것은 한순간이기 때문이다.

21세기 글로벌 기업과 산업의 변화를 이해하면서 인문학에 대한 조예가 깊어 이론과 경험을 겸비한 융합형 경영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는 저자 김경준은 “‘오륜서’는 이 지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일본의 전설적 검성 미야모토 무사시의 승부에서 이기고 살아남은 경험의 진수가 400년의 시공간을 뛰어넘어 오늘날의 현대인들에게도 생생한 교훈이 되는 이유다”고 밝히며 “‘오륜서’가 주는 현재적 교훈의 핵심은 ‘인생의 승부는 끊임없는 수련과 올바른 마음가짐에서 결정된다’는 것이다. 인간의 삶은 누구에게나 소중하고 가치 있다. 그러나 원론적인 선언이 아니라 개개인의 삶을 실제로 소중하고 가치 있게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이에 따르는 행동이 필요하고, 또한 엄혹한 현실에서 이기고 살아남아야 한다. 삶의 구체성은 추상적 관념이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는 통찰력과 부단한 정진에서 비롯된다. 자신의 사회적 활동영역의 확보와 경제적인 독립이 개인적 삶에서 기본적인 자부심의 출발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땅의 장- 튼튼한 기초를 확립하라’에서는 부실한 땅에서 건강한 삶이 유지될 수 없듯이 부실한 기초에서는 탁월한 무사가 나올 수 없다는 무사시의 뜻을 설파하고, 현대 비즈니스 전쟁터를 살아가는 이들이 마땅히 가져야 할 병법의 도(道)를 설명한다. 2장 ‘물의 장- 유연하게 응용하라’에서는 기초를 닦아도 유연성이 없으면 정체되기 쉽고 응용이 어렵다는 점을 알려준다. 3장 ‘불의 장- 실전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라’에서는  변화무쌍한 실전을 불에 비유한다. 4장 ‘바람의 장- 실전의 승부사여야 한다’에서는 바람과 같은 시류의 변화를 따르고 읽으며 본질과 겉모습, 변해야 할 것과 변하지 않아야 할 것을 구분하는 안목의 중요성을 말한다. 5장 ‘하늘의 장- 경지에 도달하고자 노력하라’에서는 도의 경지는 무한하고 병법은 그 시작과 끝을 알 수 없으니, 병법의 도를 터득한 후에는 항상 새로운 경지를 추구해야만 하늘의 경지에 오를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준다. 

책에서는 기업은 본질과 상관없는 화려한 외양에 매몰되어서는 안 되고, 경영자도 주변의 찬사에 휘둘리면 연예인이 된다고 짚어준다.

저자 김경준은 현재 ‘딜로이트 안진경영연구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며, 딜로이트 컨설팅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잘 알려진 저서로는 ‘위대한 기업, 로마에서 배운다’ ‘지금 마흔이라면 군주론’ ‘단숨에 이해하는 군주론’ ‘위기를 지배하라’ ‘통찰로 경영하라’ ‘엄홍길의 휴먼리더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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