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커피 시장에서 스페셜티 커피라는 단어를 심심치 않게 듣곤 한다.
 
미국을 비롯하여 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이미 스페셜티 커피의 문화가 20여년 전 부터 자리를 잡았으며 한국의 커피시장에서는 최근 들어 스페셜티 커피의 바람이 불고 있는 추세이다.
 
스페셜티 커피란, 1978년 프랑스 커피 국제 회의에서 에마 넛센(Ema Knutsen) 여사가 처음 사용하였으며 ‘특별한 지리 조건과 기상조건이 독특한 향기를 가진 생두를 길러낸다(Special geograpic microclimates produce beans with unique flavor prdfiles)’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미국 스페셜티 커피협회(Specialty Coffee Association of America: SCAA)에서 규정된 커피의 맛이나 평가기준에 따라 80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은 커피를 스페셜티라고 정의한다.
 
생산지 농장의 품종이 단일하고 분명하고, 커피재배 과정에서 수확과, 가공 과정이 확실해야하며 생산지 농장의 개성 있는 풍미가 우수해야 하고 최종 추출되는 한 잔의 컵의 향미가 스페셜 해야 하는 등의 충족조건이 있다.
 
스페셜이라는 단어가 말하듯 뛰어난 풍미와 맛을 지닌 커피를 스페셜티 커피라고 선정하는 것이다.
 
그 중에 '신이 내린 커피'라 불리는 커피가 있다. COE(‘Cup of Excellence’라는 의미를 가진 세계커피품질대회)에서도 1위~2위를 다툴 만큼 품질이 우수하고 풍부한 향미를 가지고 있는 게이샤 커피가 바로 그것이다.
 
게이샤(Geisha)는 마치 예전 일본의 기생 이름과 같아 오해를 하기 쉽지만 에티오피아 서남쪽 카파(Kaffa) 지역에 위치한 ‘겟차(Gecha)’ 라는 숲에서 재배가 되어 영어식 발음으로 인해 지금의 이름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케냐 탄자니아를 거치고, 코스타리카를 거쳐 ‘파나마’로 전해지면서 ‘파나마 게이샤’ 란 이름으로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다.
 
또 에스메랄다 농장에서 재배되어 최고의 찬사를 받은 커피 ‘파나마 하시엔다 라 에스메랄다 게이샤(Panama hacienda La Geisha)’는 커피경매에서 1파운드에 21달러라는 경이적인 낙찰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향긋한 꽃향기와 과일 향 그리고 단맛과 가벼운 바디감, 청량감으로 ‘차에 가까운 커피’, ‘신이내린 커피’라는 찬사를 받으며 현재는 세계 3대 커피인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하와이안 코나, 예멘 모카의 명성을 뛰어 넘는 세계 최대의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
 
동네 카페에서는 접하기가 어려운 원두이기는 하지만 점차 스페셜티 커피전문점이 늘어나면서 간혹 게이샤 커피를 판매하는 카페를 만나기도 한다.
 
파나마 게이샤 생두 1kg이 수십만 원을 호가한다고 하니 커피 한 잔의 가격은 대중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신이 내린 커피라는 찬사를 받는 커피의 맛이 궁금하다면, 나를 위한 한 잔의 사치를 누려 보고 싶다면 루왁커피 보다는 천천히 핸드드립으로 내려진 파나마 게이샤 커피를 추천한다.
 
이성무 동국대 전산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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