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서울 강남경찰서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단과대학 총학생회 측이 지난달 30일 보이스피싱 피해 신고서를 제출해 수사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학생회 집행부 A씨는 서울중앙지검 검사라고 밝힌 남성으로부터 "당신 명의로 된 통장이 대포통장으로 이용됐으니 예금 전액을 인출해 넘겨줘야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

A씨 명의의 통장은 학생회 공금을 관리하기 위해 개설한 것이었다. 그러나 보이스피싱임을 알아채지 못한 A씨는 약 1900만원을 인출해 강남의 지하철역에서 수사관을 사칭한 일당에게 넘겼다.
 
A씨는 뒤늦게 보이스피싱 피해 사실을 인지하고는 경찰에 신고하고, 이튿날인 이달 1일 학생회 측에도 알렸다.
 
학생회 측은 3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학생회 재정관리권의 허점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는 사과문과 함께 사건 관련 입장(경위)서를 올렸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조사를 마쳤으며, 지하철역 근처 폐쇄회로(CC)TV 영상과 통신기록 조회 등을 통해 보이스피싱 일당을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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