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30대 주부가 만성신부전증으로 투병중인 호남지역의 한 환자에게 아무런 조건없이 한쪽 신장을 떼주기로 해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사랑의 장기기증운동 부산지역본부는 주부 서유연(36·사하구 다대동)씨의 한쪽 신장을 강웅길(43·전남 광양시 광양읍)씨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1일 동아대병원에서 한다고 30일 밝혔다.서씨는 지난 1999년 장기기증운동본부에 골수기증과 사후 장기기증 등록까지 마쳤으나 최근 한 TV 프로그램을 통해 만성신부전 환자의 고통을 알게 돼 신장 기증까지 결심하게 됐다.

서씨는 “TV를 통해 물 한모금도 제대로 마시지 못하는 신부전증 환자를 보고 가슴이 아팠다”며 “수혜자가 호남분이어서 더욱 반가웠다”고 환하게 웃었다.한편 강씨와 조직이 맞지 않아 신장을 이식 못해 발을 동동 굴렀던 강씨의 아내 정미숙(42)씨는 서씨의 이식 의사를 전해 들은 뒤 역시 생면부지의 만성신부전 환자 이재청(49·광주 남구 진월동)씨에게 같은날 장기를 기증한다.사랑의장기기증운동 강치영 부산본부장은 “서씨처럼 육신의 일부를 내놓아 한 생명을 살리는 아름다운 이들이 있기에 각박한 세상에 온기가 더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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