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태용 감독 <뉴시스>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슈틸리케 감독을 대신해 신태용 감독이 신임 감독으로 낙점됐다. 특히 신 감독은 한국 축구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해결사로 등장해 존재감을 드러내 이번에도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지난 4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회의를 열고 신태용 감독을 A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이는 지난달 15일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이 물러난지 20여 일 만이다.

이로써 신 감독은 위기의 한국축구의 소방수 역할에 세 번째 도전하게 됐다. 앞서 그는 2015년 고 이광종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아 지난해 브라질올림픽 감독을 맡아 8강에 올랐고 또 같은 해 11월 안익수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아 2017 U-20 월드컵 감독으로서 16강을 기록한 바 있다. 또 슈틸리케 감독이 물러나면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사령탑이라는 무거운 짐을 다시 지게 됐다.

신 감독은 지난 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감독으로서 ‘선수시절 못한 것을 이루라고 (하늘이) 만들어준 기회가 아닌가’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대표팀이 홈에서 4강을 갔었고 원정에선 16강까지 올랐다. 나는 그 보다 더 위로 올라가는 팀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국가대표팀 감독은 지도자로서 최고의 자리다. 좋은 결과를 내서 높이 비상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신 감독은 또 “한국축구가 위기라고 한다. 하지만 기회도 된다. 질타보다는 칭찬해주길 바란다. 월드컵에 나기지 못한다면 그 때 나를 질타해 달라. 선수들이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 달라”고 당부를 잊지 않았다.

다시 소방수로 등장하면서 당장 신 감독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우선 데뷔전이 될 오는 8월 31일 이란전부터 신태용호의 월드컵 본선행을 결정 지을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신 감독은 “이란과 홈 9차전, 우즈베키스탄과 원정 최종 10차전 등 최종예선 2경기에 모든 걸 걸어야 한다. 현재는 월드컵 본선에서 어떤 축구를 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밝힐 정도로 다급함을 인정했다.

특히 이번 이란전에서는 평소 추구해 온 공격 축구를 잠시 접고 수비에 초점을 맞춰 이란을 잠재울 생각이다. 그는 “평소 내가 추구하던 신념을 버리고 보다 조심스럽게 준비할 것이다. 1골만 넣더라도 실점하지 않아야 한다. 안정적인 운영 아래 이기는 축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신 감독은 대표팀의 문제점으로 ‘전술의 부재’라고 진단하고 “내가 경험한 대표팀은 좋은 컨디션과 최고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모여 있다. 짧은 시간에도 좋은 전술과 전략을 짜고 강하게 주입하면 선수들이 스폰지처럼 잘 빨아들일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 감독이 선임되면서 당장 대표팀 선수들과 코치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당장 이란전을 준비해야 하는 만큼 적임자를 찾는 일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신 감독은 ‘나와 스타일이 맞는 선수들을 뽑을 것이다’, ‘해외파라고 다 뽑는 건 아니다’, ‘경기에 못 나가도 신태용 축구에 맞는다면 뽑겠다’는 등의 선발 원칙을 밝힌 만큼 팀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간 잘 기용되지 않았던 선수들에게 눈길이 가는 이유다.

또 누가 코치진에 합류할지도 관심사다. 그간 슈틸리케 전 감독과 손을 맞췄던 4명의 코치 가운데 카를로스 아르무아 코치는 슈틸리케 전 감독과 같이 물러났고 정해성 수석코치도 신임 감독에게 부담을 줄 수 없다며 역시 자진 사퇴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남은 설기현 코치, 차상관 골키퍼 코치와 함께 갈지 새로운 코치로 구성할지도 신 감독의 몫으로 남았다.

한편 A배치 대표팀은 오는 8월 28일 파주 NFC에서 첫 소집훈련에 돌입한다. 특히 이란전에는 대표팀의 중심축을 담당했던 기성용을 비롯해 손흥민이 부상으로 합류하기 힘들 것으로 보여 신 감독에게는 산 너머 산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또 이란전까지 단지 3일이라는 짧은 일정도 새 사령탑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기에는 충분치 않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대표팀은 8월 31일 이란 홈전을, 오는 9월 5일에는 우즈베키스탄 원정경기로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를 가리게 된다.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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