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 희망 없는 ‘보여주기 식’ 포퓰리즘 정책으로 일관”

왼쪽부터 홍준표 당 대표, 류여해 최고위원, 이재만 최고위원 <사진=정대웅 기자>
[일요서울 | 고정현 기자] 지난 총선에서 ‘옥새 파동’으로 출마조차 하지 못했던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이 자유한국당 7·3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되며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이 최고위원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친노 패권, 친문 패권 그리고 친박 패권에 이르기까지 15년 동안의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새롭게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정치를 실현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자유민주주의 개념이 확고한 자만이 보수”
대구 시장 출마? “NO, 자유한국당의 부활만 생각할 것”

 
이재만 최고위원은 대구 달성고를 졸업하고 대구대 학사, 영남대 석사를 거친 명실상부 대구통이다. 2006년과 2010년 지방선거에 출마해 내리 대구 동구청장에 당선됐으며 현재는 자유한국당 대구광역시당 동구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당내에선 친박계 인사로 통하며, 대구 동구을에 지역구를 둔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과는 악연을 갖고 있다.
 
지난 총선 당시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배신자’로 낙인찍힌 유 의원을 솎아내고 이 최고위원을 대구동을 지역구 단수후보로 추천했다. 그러나 당시 김무성 대표가 공천 최종안에 낙인찍기를 거부하는 ‘옥새 파동’이 터지면서 대구동을이 무공천 지역이 됐고, 이 최고위원은 출마조차 하지 못했다. 이후 이 최고위원은 유 의원이 당선된 총선 결과를 취소해 달라며 ‘국회의원 무효소송’까지 냈지만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다음은 이재만 최고위원과의 일문일답
 
▲ 중앙 정치권에 첫발을 내디뎠다. 앞으로의 포부를 듣고 싶다.
 
- 지금부터 정치를 시작하는 것이다. 구태연한 계파주의를 청산하고 자유한국당이 완전히 새롭게 국민들에게 다가가겠다. 현재 보수가 처참히 무너졌다. 보수를 다시 일으켜 세우려면 보수 이념과 가치에 대한 재무장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아래 네 가지를 꼭 해낼 것이다.
 
첫째. “법정지구당 부활”을 통한 당내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 지구당 활성화를 통한 평당원,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지구당과 중앙당 간 당 정책·노선 토론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겠다. 지금 정치는 민주주의를 위반한 정치다. 국회의원들만 사무실을 낼 수 있도록 하고 원외에 있는 사무실들은 모두 불법이다. 따라서 나는 지역 지구당을 부활시키겠다. 지역 지구당 사무실 부활을 시키겠다는 것이다. 국민들에게 파고드는 현장 정치를 만들어서 자유한국당의 새로운 정치, 국민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는 정치를 만들겠다.
 
둘째. 원외 당협위원장의 당무 참여를 활성화하겠다. 원외 당협위원장의 전문성을 적극 반영한 당 시스템을 구축하고, 원내와 원외 간 당운영 실질 협치를 구현하겠다.
 
셋째. 10만 차세대 젊은 보수 지도자를 육성하겠다. ‘보수 리더십 온·오프 청년아카데미’를 통해 보수 인재를 발굴하겠다.
 
넷째. ‘보수라 당당한 당원’ 양성을 위한 당원 교육프로그램 창설이다. 지역별, 직능별, 연령별 ‘보수 당원 학교’를 개설 및 운영하고 당원 가족이 참가한 “전 당원 가족캠프” 개최를 정례화하겠다.
 
▲ 어떤 보수를 말하는가.
 
- 보수라고 다 보수가 아니다. 중국에도 보수는 있다. 그들은 공산주의자다. 한국과 미국은 자유민주주의자들이 보수다. 그런 확고한 개념을 가진자들만이 보수다.
 
▲ 당내 역학 구도가 친홍, 비홍으로 재편될 듯한데.
 
- 앞서 말한 것처럼 친박 비박도 아니고, 친홍 비홍도 아니다. 오직 자유한국당을 위하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할 것이다.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 홍 대표가 잘하면 적극 지지하고, 잘못하면 과감히 브레이크를 걸면서 민심을 위반하는 자기 정치를 못 하도록 견제하겠다.
 
▲ 자기 정치란 홍 대표가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정치를 한다는 뜻인가?
 
- 국민들에게 우려를 끼치며 자기 독선과 아집으로 마음대로 하는 정치를 하면 지도부에서 특히 나부터 브레이크를 걸고 반대를 하겠다.
 
▲ 한국갤럽이 지난달 27~2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TK지역에서 한국당 지지율이 바른정당에도 못 미쳤는데.
 
현 정부가 분노를 일으키는 국정 운영을 함에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이 아무도 여기에 대해서 대응하지 않고 침묵하고 있으니 대구 시민들이 실망한 것으로 보인다. 나는 대구 시민들을 대변하여 대구의 민심을 지도부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현 정부에 대한 바른 비판을 하면서 시민들의 분노를 해소하고 자유한국당에 대한 재신임을 받도록 하겠다. 내가 최고위원에 선출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나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덧붙이자면 한국 갤럽 여론조사는 그 자체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구 시장에 출마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 지금 현재는 대구 시장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 오직 자유한국당을 살리고 국민들로부터 다시 사랑받을 수 있는 정당으로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 더불어민주당과 현 정부는 보여주기 식, 쇼를 위한 정치를 하고 있다. 희망이 없는 비전이 없는 포퓰리즘이다. 겉으로 드러나 있지는 않지만 이에 분노하고 있는 국민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국민의 분노를 자유한국당이 대변하겠다. 자유한국당의 지도부가 바른말을 하고, 과감하게 행동으로 실천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자유한국당을 만들겠다. 제1 야당으로서의 야성을 키워 국민들에게 믿음과 비전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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