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투자자의 인문학 <저자 로버트 해그스트롬 / 역자 박성진 / 출판사 부크온>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단순한 재무 지식만으로는 제대로된 투자가 이뤄질 수 없다.  폭넓은 영역의 기초학문으로 무장한 배경지식으로 접근해야 현명한 투자가 가능하다. 이러한 투자자들을 위한 기초입문서로 저자 로버트 해그스트롬의 ‘현명한 투자자의 인문학’이 출간됐다. 

책은 저자가 그동안 투자업계에서 쌓은 역량이 총집결된 완결판이다. 책의 내용을 보면 경제학 범주뿐만이 아니라 물리학, 생물학, 사회학, 철학, 심리학, 문학, 수학 등의 영역에서 필요한 기초적인 지식을 다뤘다. 

저자는 세계적인 투자 대가들은  다양한 분야의 것을 읽고, 보다 넓은 관점에서 세상을 본다는 것에 주목했다. 또 이를 바탕으로 각 분야의 학문과 지식에서 뽑아낸 각종 아이디어를 더 나은 투자 결정에 적극 활용했다.

예를 들면 ‘진화론’이 ‘효율적 시장이론’과 연계했을 때 어떤 인사이트를 주는지, ‘전략적 책읽기’가 얼마나 유용하게 접목될 수 있는지 등과 같은 내용이다. 각각의 고유한 학문은 경제학이나 투자이론에 연계될 수 있음을 일러준다. 

저자가 진술한 생물 진화와 자연선택 부분중 “생물학에서 투자에 대한 통찰을 얻겠다는 시도가 언뜻 놀랍게 들릴 수 있다. 다윈의 진화는 꾸준하고 느리며 지속적이다. 하지만 그 속도가 어떠 하든 우리는 항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뉴턴의 세계를 버리고 다윈의 세계를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다. 뉴턴의 세계에서는 변화가 없다. 당신이 뉴턴의 물리학 실험을 수천 년 동안 수천 번을 하더라도 항상 동일한 결과를 얻을 것이다. 하지만 다윈의 세계, 다윈의 경제에서는 그럴 수 없다. 얼마 동안은 기업과 산업, 경제가 눈에 띄는 변화를 전혀 보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결국에는 변한다. 점진적으로 또는 급격하게 익숙했던 패러다임이 무너져 내린다”고 설명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책을 접한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이상건상무는 “피터 린치는 대학시절 경영학 과목은 피해 다니며 주로 인문학 강의를 수강했다. 짐 로저스는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역사와 철학 그리고 심리학을 공부해야 한다고 말한다. 버핏의 파트너 찰리 멍거의 별명 중 하나는 ‘아마추어 심리학자’이다. 이들 투자 대가들의 공통점은 바로 인문학의 중요성을 깨우쳤다는 것이다. 투자의 황금 동굴에 이르는 길 중 하나가 인문학이다. 이 책은 당신을 보다 황금 동굴 가까이로 데려갈 것이다” 라는 추천사를 남겼다. 

국내에서도 번역 출간된 저자의 또 다른 저술서로는 ‘워런 버핏 포트폴리오’ ‘다시 워런 버핏처럼 투자하라’ ‘탐정과 투자가’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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