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G20 정상회담에 참석했던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귀국과 함께 여의도를 찾았다. 명분은 신임대표 예방이지만 추가경정예산안 통과 협조를 부탁하기 위해서다.
 
문 대통령 일행은 4박 6일간의 독일 일정을 마치고 10일 오전 6시경 전용기편으로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김 경제부총리는 오후 1시 30분경 바른정당 당대표실을 찾았다.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는 “추경 때문에 오신 거 잘 알고 있다”며 김 경제부총리를 맞았다.
 
G20 정상회담 내용으로 대화를 시작한 두 사람은 곧장 본론으로 들어갔다. 김 경제부총리는 “추경이란 건 타이밍이 아닌가. 추경요건이라든지 보는 시각의 차이는 있겠지만 추경은 하겠다, 안 하겠다는 결정이 중요하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이어 “신중해야 한다. 하겠다는 결정 하면 신속하고 과감하게 해서 경제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해야 된다. (추경안이) 한 달 넘게 국회에 나와 있는데 대표님, 바른정당에 잘 부탁드린다”며 추경안 통과를 요청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추경 심의하자고 말을 했는데 그 사이 저희가 안 된다고 결사반대하던 김상곤 후보자를 강행해버리는 바람에 이렇게 됐다. 사실 저희가 문재인 정부 출범하고 지금까지 절대 안 된다고 반대한 것은 그것 딱 한 번이었다”며 아쉬워했다.
 
결국 정부가 김 후보자 임명을 강행했고 그 결과 상황이 악화 됐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었다.
 
이어 이 대표는 “추경을 국민이 기다리고 있고 하니 우리도 추경을 모든 항목을 다 찬성을 하진 않지만 일부 수정을 원하는 것도 있고 하니 심의를 하자 이렇게 저희 의원들 설득을 하려면 저도 명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까지로 정해져 있는 조대엽, 송영무 후보자에 대해서는 야당, 특히 저희 바른정당의 의견을 받아들여야 저도 물꼬를 틀 수 있지 않나 이렇게 말씀 드린다”라며 조대엽·송영무 후보자 임명 철회를 요청했다.
 
이 대표의 요청을 들은 김 경제부총리는 “계속 노력 부탁드린다. 제 입장에서는 이렇게 인사청문회가 추경과 연관된다는 것 자체가 곤혹스럽다”며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김 경제부총리가 답답해하자 이 대표는 “한두 번 국회 와보시는 것도 아니고 그러시나”라며 “의원들을 설득할 명분을 정부 여당이 내놓으셔야 (한다). 공이 그 쪽으로 넘겨간 것이 아닌가 한다. 여당 설득 부탁한다”며 대화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불참한 가운데 추경안을 상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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