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의 비정규직 노동자 비하 발언에 대해 “마치 1년 전, 국민을 개돼지로 비하했던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발언이 떠오를 정도”라고 비판했다.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10일 논평에서 “도저히 공당 원내수석부대표의 발언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반 교육적, 반 노동적, 반 여성적 발언”이라며 이같이 비난했다.
이 원내수석은 지난달 29일 당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학교 비정규직 파업 노동자들에 대해 “나쁜 사람들”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후 SBS 기자와의 통화에서 파업 노동자를 “미친놈들”, 특히 급식 조리종사원들에 대해선 “아무 것도 아니다. 그냥 급식소에서 밥 하는 아줌마들이다”라고 언급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제 원내대변인은 “국민의당은 당헌에서 ‘공정한 시장경제와 격차해소를 통해 중산층과 서민의 삶을 향상’시키는 것이 자당의 목적이라고 규정하고 있다”고 꼬집으면서, “당에서 이야기하는 서민에는 열악한 조건의 현장에서 땀 흘리고 있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하위직 공무원 노동자들은 빠져있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막말에 대해 국민의당은 책임 있는 공당이라면 원내수석부대표의 발언을 단순히 개인의 발언이라고 치부해서도 안 되고 묵과해서도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도 이 수석부대표의 발언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추혜선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해당 발언은) 생산직 노동자의 노동 가치를 싸잡아 하대하는 발언”이라며 “동일노동 동일 임금, 비정규직 차별 철폐라는 당연한 요구를 외치고자 땡볕에 거리로 나가야만 했던 노동자의 절박함을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저급한 X욕으로 (이를) 훼손했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러면서 “이 원내수석의 천박한 노동관에 국민의당이 동조하는 것이 아니라면, 국민의당은 당장 대국민 사과하고 이 원내수석에 대해 조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녕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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